국제 국제일반

EU, 영국 보낼 준비하지만..."힘은 고립 아닌 통합서 나와"

뉴시스

입력 2020.02.01 01:47

수정 2020.02.01 01:47

EU 지도부 "영국과 관계...회원국처럼 좋을 순 없다" EU주재 英대표부 명칭 변경...유럽의회 영국의석 사라져
[브뤼셀=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주재 영국 대표부에서 직원이 EU기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렉시트를 이행한다. 2020.2.1.
[브뤼셀=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주재 영국 대표부에서 직원이 EU기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렉시트를 이행한다. 2020.2.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 지도부는 3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고립이 아닌 통합을 통해서만 힘을 키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유감을 재차 밝혔다.


이들은 "내일 해가 떠오를 때 우리 27개국 연합의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내일이면 반세기에 가까운 영국의 EU 회원 자격이 끝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영국이 가입했을 때 우리는 6개 회원국 뿐이었지만 내일 우리는 27개 회원국이 있다"며 "지난 47년의 세월 동안 우리 연합은 정치적 추동력과 세계적 경제력을 얻었다. 우리의 경험은 힘이 고고한 고립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통합에서 나온다는 점을 가르쳐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7개국의 4억4000만명 국민이 24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 의지하고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경우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수세기 동안 공유된 역사, 수십년간 공유된 경험, 공동의 미래를 함께 형성하자는 결의와 자신감에 기반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어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이 마주한 도전 또는 유럽이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바뀌지는 않는다"며 기후변화, 디지털 혁명, 이민 관리, 전 세계적 협력 관계 구축 등 EU의 주요 과제는 그대로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는 영국과 가능한 최고의 관계를 맺길 원한다"며 "하지만 절대로 회원국처럼 좋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브뤼셀=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방문객센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부터),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브렉시트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2.1.
[브뤼셀=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방문객센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부터),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브렉시트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2.1.

영국은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후 11시(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8시) 브렉시트를 이행한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결정한지 3년 7개월 만이자 EU 초석인 유럽경제공동체(ECC)에 합류한지 47년 만이다.

영국과 EU는 전환기(올해 12월 31일까지) 동안 아무 변화 없이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다만 영국이 공식적으로 EU 비회원국이 되면서 영국은 31일 이후 EU의 의사결정 절차에서 배제된다.

벨기에 브뤼셀이 위치한 EU 주재 영국 대표부는 이제 'EU 주재 영국 공관'으로 명칭이 바뀐다.
영국 총리는 더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영국에 할당된 유럽의회 의석 73개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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