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충북혁신도시' 진천, 조성 후 최대 이슈 '우한교민 수용'

뉴스1

입력 2020.02.01 07:00

수정 2020.02.01 07:00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우한 귀국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원내로 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전세기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368명 중 유증상자를 제외한 교민들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 동안 격리수용 할 예정이다. 2020.1.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우한 귀국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원내로 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전세기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368명 중 유증상자를 제외한 교민들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 동안 격리수용 할 예정이다. 2020.1.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중국 우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진천으로 분산 수용된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2020.1.3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중국 우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진천으로 분산 수용된다. 2020.1.3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진천으로 분산 수용됐다. 2020.1.3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진천으로 분산 수용됐다. 2020.1.31/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진천=뉴스1) 이승환 기자,이비슬 기자 = '혁신도시.'

지역 주민들은 진천군을 '충북혁신도시'라고 부른다. 충북혁신도시는 충북의 진천군과 음성군으로 나눠졌다. 전체 면적 6899㎢의 충북혁신도시를 상징하는 곳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충북혁신도시 조성에 따라 지난 2013년 11월부터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11곳이 이곳으로 이전했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당시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진천 주민이 또 자부심을 느끼는 정부 기관으로는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이 있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혁신도시 공공·정부기관의 내부는 중국발 '우한 폐렴' 확산으로 한때 술렁였으나 다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우한 교민 150명이 인재개발원에 입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전파됐었다. 인재개발원 인근 기관의 내부 직원들 역시 동요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우한 교민 입주 후엔 예전 같은 분위기가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 1층 로비에서 만난 직원(20대 추정)은 "(우한 교민 입주에) 감염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나라에서 관리를 잘 해주려고 하니 걱정을 크게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1층 로비 테이블에는 체온계 3개와 손소독젤 4개가 놓여 있었다. 건물 화장실을 드나드는 경찰들이 눈에 띄었다. 이 기관에는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인재개발원에서 453m떨어진 곳에 있다.

마스크 고무줄을 손으로 매만지며 단단히 고정하던 또 다른 직원도 "회사에서 마스크를 직원 모두에게 나눠줬다"며 "손 씻고 예방 수칙대로 하면 괜찮을 거라 해서 크게 걱정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재개발원에서 도보로 6분 거리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차분한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교민들이 입주한 후 우한 교민의 입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0∼31일 이틀간 직원들에게 공가를 허용했지만 예상외로 휴가계를 낸 이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교민의 인재개발원 격리 수용'는 충북혁신도시를 뒤흔들었다. 우한 폐렴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진천 주민들은 전날 교민들의 입소를 격렬하게 반대하다가 논의 끝에 이날 오전 "인재원 수용을 막지 않겠다"고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지난 31일 오후 5시 기준 인재개발원 정문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상태였다. 의경 등 경찰 약 20명이 인재개발원 정문 안에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 차량을 삼삼오오 모여 지켜보던 주민들은 거의 흩어졌다. 인재개발원 창 너머로 움직이는 교민의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교민들이 입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박모씨(여·55)는 "입소 수용이 결정난 만큼 거기에 더 이상 토를 달 생각은 없다"며 "교민도 우리나라 국민인 만큼 그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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