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4년9개월간 학교폭력 없었는데…" 철원여중의 아쉬움

뉴스1

입력 2020.02.01 07:02

수정 2020.02.02 06:26

4년9개월간 학교폭력이 없었던 강원 철원여중이 최근 그 기록이 깨져 지역사회에 아쉬움을 전했다. 강원 철원여자중고등학교 전경. 2020.1.31/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4년9개월간 학교폭력이 없었던 강원 철원여중이 최근 그 기록이 깨져 지역사회에 아쉬움을 전했다. 강원 철원여자중고등학교 전경. 2020.1.31/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철원=뉴스1) 하중천 기자 = 지난 2015년 3월부터 4년9개월간 학교폭력이 없었던 강원 철원여중이 최근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을 경징계 조치한 사실이 확인돼 지역사회에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철원여자중학교는 공립학교로 올해 기준 여학생 258명이 재학 중이며 남교사 12명, 여교사 17명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는 학년별 4개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급당 적게는 18명, 많게는 24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1일 철원여중에 따르면 학교는 그동안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강조하며 2017년 ‘우리들은 1004다’ 선포식, 2018년 ‘평화의 벽 제막식’, 2019년 ‘학교폭력 없는 학교 1500일 돌파’ 등을 통해 대내외에 성과를 알려왔다.


특히 평화의 벽은 철원여자중학교의 한 미술 선생님의 기획으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없는 문화를 만들어주고자 추진, 2000여장의 타일에 평화 메시지와 다양한 그림을 그려 완성한 조형물이다.

62m 길이를 자랑하는 평화의벽에 붙은 타일에는 철원지역 주민 2000여명의 평화 메시지와 그림이 담기는 등 남과 북이 하나 되길 염원하는 소망도 담겼다.

하지만 지난 1월초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가 2회에 걸쳐 진행되면서 이 같은 활동들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와 관련 해당 학생들은 모두 쌍방 가해‧피해자로 처리돼 서면 사과문 형식으로 경징계 조치됐다.


특히 한 학부모는 학생들 조사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고 윽박질렀다는 등의 이유로 교사 A씨를 최근 경찰에 고소, 현재 A씨와 부모 등이 경찰 조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해당 교사는 법적으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소송 진행 과정 중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준희 철원여중 교감은 “‘학교폭력 없는 학교’ 타이틀이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학생들의 갈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예방교육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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