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N초점] 아카데미 눈앞…'기생충' 경쟁작부터 수상 가능성까지

뉴스1

입력 2020.02.01 07:30

수정 2020.02.01 07:30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본상 후보에 오르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생충'은 오는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총 6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기생충'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이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 1월13일 본상 후보가 발표되기 전부터 국제극영화상 본상 후보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 등 북미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의 상을 휩쓸며 수상 행렬을 이어가면서 예비후보는 물론, 최종 후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기생충'이 국제극영화상 후보에 호명되는 기대를 넘어, 총 6개 부문 후보에 명함을 내밀면서 아시아 영화계는 물론,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시아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01년 영화 '와호장룡'에 이어 두번째다. 또한 아시아계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에 최종 노미네이트 된 것은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2년 개봉)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이안 감독 이후 7년 만이다. 이안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개봉)으로 아시아계로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타기도 했다. 이안 감독 이전에는 데시가하라 히로시 감독(1966)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1986)이 아카데미 감독상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서는 국제극영화상에서의 수상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기생충'과 국제극영화상 후보에 거론된 영화들은 '문신을 한 신부님'(감독 얀 코마사), '허니랜드'(감독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레미제라블'(감독 래드 리),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꼽히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어, 국제극영화상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된다.

국제극영화상 이외 부문에서의 수상 쾌거도 이룰 수 있을까. 앞서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19일 보도에서 "'기생충'은 오스카의 최고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어영화상이 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의 대결이 '기생충'과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의 일대일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두 작품은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미술상 부문에 함께 후보로 올랐고 두 감독 모두 공동으로 감독상을 수상해 주목받기도 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경쟁작이기도 한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재연한 비주얼과 참호전의 단면을 보여준 강한 리얼리즘으로 북미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월드와이드 수익 2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를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1999), '어웨이 위 고'(2009),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등을 연출바 있다.

이 두 작품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은 미국 4대 조합상으로 불리는 '미국감독조합(DGA)' '미국배우조합(SAG)' '미국작가조합(WGA)' '미국제작자조합(PGA)'의 수상 결과에서 가늠해볼 수 있었다. 미국 4대 조합상의 회원들이 올해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8469명(2019년 12월 기준)의 회원들 중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 특히나 '기생충'은 배우조합상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1917'은 감독조합상과 제작자조합상의 최고상을 각각 받았다.

아직 수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국작가조합상 시상식은 1일 개최된다.
미국작가조합상의 최고상인 오리지널 각본상에는 '기생충'과 '1917' 모두가 후보로 올라가 있는 상태다. 미국작가조합상의 시상식이 끝나면 어느 정도 수상 당락이 더욱 드러날 전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투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돼 시상식 개최 5일 전인 4일에 마감되는데, 과연 회원들의 표심이 어떤 작품으로 기울어질지 수상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