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진천 우한교민 격리시설 453m 인접 공공기관 우려보단 '응원'

뉴스1

입력 2020.02.01 08:41

수정 2020.02.01 08: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분산 수용됐다. 2020.1.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분산 수용됐다. 2020.1.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진천=뉴스1) 이승환 기자,이비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의 교민이 격리 수용된 진천 지역 공공기관이 교민들을 지원·응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천군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 한국교육개발원은 기부금·손편지 등을 포함한 지원안을 다음주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31일 우한 교민 150명이 입소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개발원)에서 불과 453m떨어진 곳에 있다.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간부급인 실소장 회의를 통해 우한 교민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응원하면 좋을지 논의했다"며 "당시 자리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반상진 원장은 "특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으로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마련해 우한 교민에게 주는 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이외에도 직원들이 응원의 손편지를 직접 써서 교민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민들에게 음식이라도 드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게 할 수는 없다"면서 "다음 주 지원방안을 확정해 시행활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한 교민의 인재개발원 격리 수용은 충북혁신도시인 진천군을 뒤흔들었다. 우한 폐렴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진천 주민들은 전날 교민들의 입소를 격렬하게 반대하다가 논의 끝에 이날 오전 "교민들의 인재원 수용을 막지 않겠다"고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우한 교민의 인재개발원 수용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국교육개발원 내부 직원들도 동요하는 모습이었으나 실제로 교민들이 입소한 후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교육개발원 1층 로비에서 만난 직원(20대 추정)은 "(우한 교민 입주에) 감염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나라에서 관리를 잘해주려고 하니 걱정을 크게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상진 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우려하는 상황 아닌가"며 "직원들에게 우한 교민들을 이해하고 배려하자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천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도 모르지 않는다"며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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