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한교민 격리한 경찰인재개발원 차량 소독장치 고장…'방역 구멍'

뉴스1

입력 2020.02.01 08:58

수정 2020.02.01 09:13

지난 31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119구급차가 진입하고 있다. 2020.1.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지난 31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119구급차가 진입하고 있다. 2020.1.3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아산=뉴스1) 조임성 기자,박동해 기자 = 우한 교민들을 격리 수용 중인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설치된 차량 소독기가 소독제가 얼어붙으면서 장시간 작동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독기가 제 작동을 하지 않는 동안 여러 대의 차량이 개발원을 드나들어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오전 우한 교민들 200명이 격리수용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 설치된 차량 소독기는 내부의 소독약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차량의 측면을 흠뻑 적실만큼 소독약이 뿜어져 나왔지만 이날 새벽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소독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인재개발원은 해빙기를 동원해 소독약 해빙에 나섰지만 새벽부터 소독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동안 여러 대의 차량이 충분한 소독 없이 개발원 역내로 들어갔다.




뉴스1이 확인한 오전 8시부터 해빙기가 도착한 오전 8시30분까지만 해도 제대로 소독없이 들어간 차량이 10대에 달했다.

경찰인재개발원에 가족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서모씨(50)는 전날 밤부터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방역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의경들이 소독작업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밝혔다.

서씨는 "정부는 믿어달라고 하는데 국민들 관심이 있을 때만 보여주기 식으로 하고 관심이 없어지는 시간대에는 소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직원 가족으로써 불안함이 생긴다고 말했다.


차량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전해지자 김영권 충남도의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인재개발원은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주민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오전 8시40분쯤에서야 부랴부랴 내부에서 나오는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8시50분 현재까지도 인재개발원 안으로 향하는 차량은 통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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