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의겸 "45일째 군산바닥 표류…당이 저에게 가혹" 이해찬에 편지

뉴스1

입력 2020.02.01 12:13

수정 2020.02.01 12:13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공개 메시지를 던졌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전 대변인은 "명함을 몇 장 돌리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만 받았고, 사무실은 마련했는데 현수막을 내걸 수 없어 '조방 낙지'라는 이전의 음식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다"며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자격을 검증하는 당 검증위를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검증위는 제 문제에 대해 이미 세 차례나 '계속 심사'라는 이름으로 처리를 미루고 있다"며 "3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당이 불출마를 권고했지만 불복한 그는 검증위 단계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고 격앙된 심경을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며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도 했다.

끝으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공천을 받지 못하자 했던 발언을 꺼내들면서 "이해찬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온 것은 이런(본인 컷오프)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는 공천에서 배제된 뒤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며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