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우한형제님들 생거진천서 편히" 우려 접고 응원 걸었다(종합)

뉴스1

입력 2020.02.01 13:20

수정 2020.02.01 13:2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우한 지역의 교민들이 머무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원 인근 도로에 걸린 현수막.2020.02.01© 뉴스1박동해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우한 지역의 교민들이 머무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원 인근 도로에 걸린 현수막.2020.02.01© 뉴스1박동해 기자


중국 우한 지역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걸린 현수막.2020.2.1© 뉴스1이승환 기자
중국 우한 지역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걸린 현수막.2020.2.1© 뉴스1이승환 기자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2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들이 탑승한 차량이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0.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2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들이 탑승한 차량이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0.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진천·아산=뉴스1) 이승환 기자,박동해 기자,이비슬 기자,조임성 기자 = '우한 교민분들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한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중국 우한 지역의 교민들이 머무는 충북 진천·충남 아산 지역의 주민들이 1일 오전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교민들을 맞았다.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주변에는 '교민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 '편히 쉬십시오' '건강 기원' 등 안전과 안정을 기원하는 현수막· 리본들이 눈에 띄었다.

주민들보다는 경찰·관공서 공무직 직원 등이 주변에 더 많았다.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수용이 결정됐던 지난달 말만 해도 주민들이 임시생활시설 주변으로 몰려 나와 거칠 게 항의하던 것과 다른 풍경이었다.


중국 우한에서 2차로 귀국한 교민 326명은 1일 오전 11시 25분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앞서 오전 9시쯤에는 우한 주민 11명이 진천군의 임시생활시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추가로 입소했다.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들은 발열 증세를 보였으나 정밀 검사 끝에 '음성 판정'을 받고서 다음 날인 1일 오전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향했다. 총 337명이 임시생활시설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인재개발원 정문에서 50~60m 떨어진 곳에 설치는 민관합동감시본부 안에서 진천군 주민 한제희씨(59)는 "우리는 소독 등 방역 쳬게를 제대로 갖췄는지 감시하는 것이지 교민들 입소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6개월 전 진천군으로 이사왔다는 민지환씨(24)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우한 주민 수용 결정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불안하긴 했으나 주민들이 입소한 어제 이후는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간간이 인재개발원 정문 안으로 소독 장비를 실은 차량이 들어갔다. 주민 5~6명이 그 모습을 지켜 봤으나 크게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문 앞에는 '우한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 위로 보이는 임시생활시설 인재개발원 벽에는 '인개개발 따듯한 인재원'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 경찰인재개발원 주변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다. 마을 입구에서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500여m 도로 가로수에는 '건강하심과 빠른 귀가를 기원합니다'라는 노란 리본이 수십개 달렸다.

도로 양옆에는 교민들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우한 교민분들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고 적힌 현수만도 눈에 띄었다.

마을 주민 김모씨(62)는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할 수 없지 않은가. 크게 보면 같은 식구(국민)니까"라며 "교민들이 돌아갈 때까지 정부가 방역 체계를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이희백씨(86)는 "추가 입소는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로 좋겠다"면서도 "이미 입소가 결정난 것이니까, 수용된 교민들이 안전하게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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