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코로나' 우려속 보수집회…"나라는 우리가 지킨다"

뉴시스

입력 2020.02.01 16:15

수정 2020.02.01 16:15

마스크·선글라스 등 무장…한 손엔 태극기 "목숨 잃는 것보다 나라 잃는게 더 무섭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 재선…정당으로 맞장" 29일 대규모 집회예고…"2000만명 나와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우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가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우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가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보수단체의 집회는 2월의 첫 날인 1일에도 계속됐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를 의식한 듯 마스크와 고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린 채였다.
한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있었다.

범투본 측은 경찰에 집회신고를 할 때 5000명이라고 했지만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5000명을 훌쩍 넘어 수만명 이상 되는 듯했다. 무리 중 일부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을 쓴 채 "문재인 퇴진"을 외치고 있었다.

경기 양평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2시간에 걸쳐 집회 현장에 나온 주모(72)씨 역시 마스크와 태극기 문양이 들어간 선글라스를 쓴 채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주씨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목슴을 잃는 것보다 나라를 잃는 것이 더 무서워 집회에 나왔다"며 "마스크는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쓴 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안 옮기기 위한 예방차원에서 갖고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빨갱이들에게 바치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이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우리가 목숨 걸고 지지하는 만큼 전광훈 목사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며 "전 목사는 하늘에서 내린 선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주씨와 함께 경기 양평에서 온 박모(74)씨는 "문 대통령이 전방에 초소를 다 없애는 등 대한민국 국방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제는 북한이 쳐들어온다고 해도 막을 수 없고, 나라의 문을 활짝 열어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씨는 "정부가 너무 친북정책을 펼치는 것 같고 국방과 경제 등 전반적으로 다 문제"라며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매주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1시간30분 걸려 지하철을 타고 집회 현장에 나온 김모(70)씨 역시 얼굴에는 마스크를 쓰고 양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김씨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왔다. 지금 상황에 코로나가 대수냐"며 "작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거의 매주 집회에 나왔고, 앞으로도 매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가 한창인 광화문 교보빌딩 앞 차로 한 켠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있었다. 기존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등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 노점상 주인의 설명이다.

이 주인은 "예전부터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팔기는 했는데,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특히 오늘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우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가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우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가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한편 이날 연설에 나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한기총 회장 연임 사실을 참가자들에게 알리며 오는 29일 4·15 총선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전 목사는 "여러분이 저를 국민혁명의장으로 선택해 주시고, 기독교계가 저를 선지자로 정해준 덕분에 2200만 기독교인들을 총 지휘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재선됐다"며 "2월29일 집회에 작년 10월3일 집회 참가자의 10배 이상인 2000만명이 광장을 채우면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하나님이 저에게 새로운 정당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제 우리는 정당으로 맞장 떠서 이겨야 한다"며 "대한민국 우파의 모든 정당 후보들 중 딱 한 사람만 나와서 후보를 단일화하면 우리는 '제2의 건국'을 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내 말을 안 들으니까 어제부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보수 진영 대통령 1위 후보로 떠올랐고, 나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4월15일 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다 당선시켜 대한민국 주사파를 쳐낸 뒤, 문재인을 끌어내고 김정은 모가지를 쳐서 자유통일을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지난달 31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이 모인 정당 '자유통일당' 창당식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표로 추대했다.
전 목사는 이 정당의 후원회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