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등학교 배정 학군 전쟁, 피해는 학생들 몫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1 17:47

수정 2020.02.01 22:43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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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의 대장주로 꼽히는 '경희궁 자이'에서 초등학교 배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총 2500여 세대의 대단지인 이 곳은 독립문초와 덕수초로 학구가 나뉘어 있는데 특정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과 해당학교 학부모들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어서다.

1일 관련 당국 등에 따르면 경희궁 자이의 학구인 독립문초와 덕수초 가운데 서울형 혁신학교 덕수초를 주민들이 선호함에 따라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볼 처지가 됐다. 덕수초 학구가 아닌 2단지 예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해당 학교로 받아주길 요구하면서 덕수초 1학년 학급 배정은 4개에서 5개로 확대해야 하는 반면 5학년 4개반 중 1개반이 줄어 3개 반으로만 운영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3개 반으로 운영되면 한 학급당 학생수가 늘어나 과밀학급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경희궁 자이 1, 2, 4단지는 독립문초 학구이고 3단지는 덕수초 학구인데 일각에서 학구와 예외적으로 3단지가 아닌 2단지 학생도 덕수초로 받아주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

경희궁 자이 2단지에서 독립문초 학구임에도 덕수초를 가야하는 이유는 교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궁 자이 2단지 입주자대표는 "독립문초를 가기위해 건너야 하는 큰 도로가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났다"라며 "학부모들이 불안해서 셔틀을 운영하려고 했으나 독립문초 학부모들이 셔틀을 못가게 막았고 덕수초는 셔틀버스가 가능하며 차량으로 아이들을 바래다 줄 수 있어서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경희궁 자이 관할 중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학생배치팀 관계자는 "독립문초 쪽으로 통학하는 여건이 어려워 안전 문제 때문에 1학년 신입생에 한해 덕수초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입학을 도와줄 수 있다"라며 "내부적으로 협의 중인 사항으로 결론은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덕수초 학부모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안전과 관련 교육청 및 종로구청에 민원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학구를 무시하고 덕수초로 학생들을 무작정 받아 달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덕수초 학부모 측은 "임대아파트인 경희궁 자이 1단지 학생들과 독립문초에 함께 보내기 싫어서 2단지에서 덕수초를 보내고 싶어한다는 공공연한 말이 돌고 있다"라며 "이미 독립문초를 다니고 있는 경희궁 자이 학생들도 많은데 왜 유독 2단지만 덕수초에 보내서 기존 덕수초 아이들의 교육권이 침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공동학구가 있는 곳을 제외하면 기존 정해진 학구에 따라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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