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감염 환자 축소?', 中정부 '정보 통제' 우려 심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1 22:04

수정 2020.02.01 22: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끼고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전 세계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중국내 정보 통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감염자 현황의 왜곡 등 중국계 언론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이 중국 우한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7만5915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홍콩대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랜싯을 통해 감염자 1명당 2.68명씩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지난달 28일 기준 우한에서 7만5815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로 1일 0시 현재 중국 31개 성의 누적 사망자는 259명, 확진자는 1만179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중국 의료포털사이트 딩샹위안이 집계한 우한 내 사망자는 192명, 확진자는 3215명이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감염 실태도 기록적으로 늘고 있지만, 중국 내 민심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은 중국 당국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저우셴왕 우한시장은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대중들이 우리의 정보 공개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해한다"면서도 "국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하길 바란다. 전염병에 대한 정보는 법령에 따라서만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정부의 허가없이는 지방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자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CNN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에서 언론과 온라인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점이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를 키웠다는 비판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전염 사실이 확인된 장시성 내 병원을 폐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청 후이젠 중국 질병통제센터 부소장은 이날 장시성 신위의 한 병원 직원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병원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지역 4개 병원 직원 40명이 격리됐으며 새로 확인된 확진자 17명 중 15명이 이 병원 직원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병원 직원 중 한 명은 지난달 23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을 감염시킨 환자가 '슈퍼 전파자'인지에 대해선 밝힐지 않았다.


앞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슈퍼 전파자가 우한의 한 병원에서 14명의 의료진을 감염시켰다며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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