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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日, 감염자 20명으로 늘어...'3차 감염' 의심 사례 나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00:45

수정 2020.02.02 00:46

무증상 감염자 5명
귀국자, 사실상 2주간 격리 
3차 감염 의심 사례까지 나와 보건당국 긴장 
中우한 관광객 →日버스 운전사 →가이드 감염 

지난 1월 30일 중국 베이징 공항.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일본항공(JAL)카운터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월 30일 중국 베이징 공항.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일본항공(JAL)카운터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후생노동성은 특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일본인 가운데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일본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0명이 됐다.

세 명 중 한 명은 지난달 29일 1차 귀국편으로 입국한 40대 남성으로, 귀국 직후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입원했지만 당시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재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다른 두 명은 3차 귀국편 입국자로 40대와 30대, 모두 남성이다. 40대 남성은 귀국 직후 38도의 열과 기침이 있었다. 반면, 30대 남성은 아무런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 감염자'였다.

당초 일본 정부는 강제 격리 조치가 인권 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상 징후가 없을 경우 자택 귀가 방침을 세웠었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자(5명)가 속출하자, 최대 2주간 정부가 마련한 숙박시설에서 머물도록 하는 사실상의 격리조치에 나섰다.

중국 우한시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일본 정부의 1차 특별 전세기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온 일본상공회의소 임원들이 공항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우한시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일본 정부의 1차 특별 전세기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온 일본상공회의소 임원들이 공항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런 가운데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신종 코로나 3차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일본 보건당국이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내 3차 감염이란, '중국 우한 출신 감염자(1차 감염자)의 일본 방문→일본 내 바이러스 전파(2차 감염)→2차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3차 감염)'를 말한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을 태운 일본인 버스 운전사가 일본 내 첫 2차 감염 판명이 난 가운데, 이 운전사와 함께 일한 중국인 20대 여성 버스 가이드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여성 가이드는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하거나,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우한에서 온 관광객을 상대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노동성은 이 여성 가이드가 지난 1월 18~22일 중국 다롄에서 온 관광객을 상대했으며, 해당 관광 버스의 운전사가 일본 내 첫 2차 감염자였던 점을 확인, '중국인 관광객→운전사→가이드'로 이어지는 '3차 감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점점 늘어가면서 각종 루머와 미확인 정보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신종 코로나 예방에 녹차나 홍차가 좋다는 등의 게시물이 SNS에 쏟아지는가하면, 간사이 공항에서 발열·기침 증세가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검사을 거부하고 도망쳤다는 둥의 루머가 나돌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도주 루머는 간사이 공항이 "그런 사실은 없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부인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 여파로 도쿄올림픽 취소설까지 나돌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중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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