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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오면 저를 선택해주세요'…여야 여론조사로 '공천 물갈이' 시동

뉴스1

입력 2020.02.02 06:00

수정 2020.02.02 06:00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여야가 이번 주부터 여론조사를 통해 4·15 총선에 나설 후보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물갈이 작업'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 출마자들의 공천 심사에 활용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이르면 2일부터 실시한다.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적합도 조사는 공천 종합평가에서 점수 비중이 40%로,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도덕성(15%), 면접(10%)보다 높다.

특히 적합도 조사 격차가 20% 이상일 경우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다.
총점의 40%에 불과하지만 '컷오프'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은 물론 다른 예비후보들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은 물론 예비후보자들까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열혈 홍보에 들어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선거운동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려워진 출마자들은 전화와 메시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실제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3선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2일부터 7일까지 후보적합도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며 "지역번호 '02'로 걸려오는 전화를 꼭 받고, 지지정당은 더불어민주당, 적합후보는 ○○○를 선택해달라. 중도에 끊으면 무효니 끝까지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도 A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역시 문자메시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3일부터 6일까지 실시된다"며 "꼭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4·15 총선 후보자 공모를 완료한 민주당은 조만간 후보자 면접에도 돌입한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4·15 총선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 결과 238개 지역에서 475명이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면접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진행된다. 면접 대상은 Δ복수신청 지역 135곳 Δ원내단수 지역 64곳 Δ원외단수 35곳 총 234개 지역 후보자들이다.

이를 위해 공관위는 Δ공천관리소위(위원장 윤호중) Δ공천적합도소위(위원장 이근형) Δ당헌당규소위(위원장 윤호중) Δ후보자검증소위(위원장 백혜련) 위원 구성도 완료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역시 현역 의원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한국당은 각 선거구별로 일반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와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당 공관위는 총선기획단이 정한 '현역 의원 3분의 1 컷오프' 목표치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전통적으로 한국당 강세 지역인 TK와 PK 지역에서는 컷오프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한국당 현역 의원들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 대구의 한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론조사로 공천이 결정된다"며 "02, 053, 070으로 연락이 오면 전화를 받아주시고, OOO을 선택하고, 끝까지 듣고 끊어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각 의원실마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자신들을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여론조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는 만큼 본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략 공관위가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대해 정리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지지도와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여부 등을 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 공관위에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의결을 마친 뒤 오는 5일쯤에는 여론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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