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종 코로나' 안전자산 금·달러 강세…"당분간 선호 지속"

뉴스1

입력 2020.02.02 06:21

수정 2020.02.02 06:2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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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금과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충격 규모가 1600억달러(19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경제 피해 규모인 400억 달러의 4배 수준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일제히 상승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g당 금 가격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 거래일인 17일 대비 1830원(3.15%) 상승한 5만9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연휴 직후인 28일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530% 급증한 122.917㎏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금 시세도 연초 1524.50달러/트로이온스(8.294돈)에서 30일 1583.50달러로 올라 1600달러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7일 1159.4원에서 31일 1191.5원로 32.1원 올랐다. 이는 신흥국 통화·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한 것으로,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1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국고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채권값 상승)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7일 1.430%에서 31일 1.300%로 13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40%에서 18.2bp 하락한 1.558%로 장을 마쳤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2월 국고채 발행량이 늘어나는 등 공급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20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면서 "금융시장에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가격변수들이 안정세를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원화 환율은 1월 중순부터 나타난 상승 속도에 비해 훨씬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인 2119.0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7일 종가인 2250.57포인트보다 5.84% 빠진 수준이다. 외국인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7.99%, SK하이닉스는 5.55% 떨어졌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6.67% 하락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2%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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