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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00만" 유통업계, 펭수 덕에 웃는다…'패키지' 집중

뉴스1

입력 2020.02.02 08:00

수정 2020.02.02 08:00

(사진제공=빙그레)© 뉴스1
(사진제공=빙그레)©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식품 업계가 '직장인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펭수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30 세대 사이에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특히 업체들은 다양한 상품을 묶은 '패키지' 판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펭수 팬은 10대와 달리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 KGC 정관장 유튜브 동영상 2000만 '초대박'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KGC)의 정관장 펭수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 수 2000만건을 넘어섰다.

펭수는 EBS 연습생 신분으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다.
각종 방송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거침없는 언변으로 직장인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삼공사(KGC)가 올린 영상은 펭수가 이벤트 참여해 항공권을 얻어 고향인 남극을 방문하는 내용으로 4분 남짓 분량이다. KGC 계정에 올라온 140개 영상 중 조회수는 단연 가장 높다.

KGC는 명절 기간 정관장을 알리고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펭수를 모델로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은 다른 브랜드 모델과 달리 명절 특수를 노린 약 3개월 정도다. 증가하는 명절 선물 세트 수요를 잡기 위해 펭수를 모델로 내세운 셈이다.

새해에도 펭수의 인기는 상한가다. 빙그레는 제과형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빵또아의 모델로 펭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코카콜라 과즙음료 미닛메이드도 새해를 맞아 펭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미닛메이드 코코구미 파인애플 광고 모델 활동을 시작으로 브랜드 모델로 활약한다.

빙그레는 2018년 슈퍼콘 출시 이후 지난해 영국에서 활약하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아이스크림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공략을 목적으로 인지도 높은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에 펭수가 모델로 나서는 제품은 제과형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은 상품 특성상 겨울은 비수기다. 다만 제과형은 상대적으로 겨울에 더 잘 팔린다. 빙그레 역시 단기 계약을 맺은 펭수를 앞세워 비수기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 '패키지' 판매로 매출 극대화 전략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펭수 캐릭터로 제작한 상품을 묶어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이른바 '펭수 덕후'를 공략해 판매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동원F&B은 남극 펭귄 참치 한정판을 내놨다. 남극 펭귄 참치는 '남극 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 참치' 1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패키지를 다양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빙그레도 펭수 모습이 그려진 스페셜 패키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펭수 팬들 사이에선 한정판 사재기 문화가 있다"며 "펭수 팬 대부분은 소비력이 있어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펭수 몸값도 치솟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구체적인 금액 공개는 어렵지만, 유명 연예인과 엇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인물이 아닌 캐릭터가 '사람 대우를 받는다'라는 말이 나온다"면서도 "펭수를 모델로 고용한 기업이 늘면서 희소성 하락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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