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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좋으라고…행사 줄취소에 총선 새내기 주자들 냉가슴

뉴시스

입력 2020.02.02 13:08

수정 2020.02.02 13:08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1월 말 이상천 충북 제천시장의 읍면동 순회 시정공감콘서트가 열린 한 동사무소에서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들이 참석자들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2020.02.02.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1월 말 이상천 충북 제천시장의 읍면동 순회 시정공감콘서트가 열린 한 동사무소에서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들이 참석자들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2020.02.02.bclee@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행사가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새내기 총선 주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확산하는 긴장감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한자리에서 지역구 여러 주민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행사가 사라지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일 충북 시·군 등에 따르면 청주시, 충주시, 영동군, 옥천군 등 여러 시·군이 연초부터 진행하던 시장·군수의 읍면동 연두순방을 중단 또는 취소했다.

겨울축제 일정으로 지난달 말 뒤늦게 연두순방을 시작한 제천시 등 일부 시·군만 이달 중순까지 연두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게다가 신년 지역 안녕기원제나 이달 초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던 각 지역 정월 대보름 행사 또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읍면동 기관단체장 등 지역 주민이 대거 참석하는 시장·군수 연두순방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들에게는 '알짜' 선거운동 창구다.

행사장 입구에서 예비후보들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건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는 발품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예비후보들은 연두순방 행사에 직접 참석할 수는 없으나 현직 국회의원인 제21대 총선 주자들은 내빈석에 자리해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인사말을 하기도 한다.

시장·군수 연두순방 등 지역구 다중집합행사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새내기 예비후보들은 직접 대면 접촉이 없는 도심 거리 출근길 아침 인사와 SNS 홍보, 보도자료 배포 등 제한적인 방식에만 의지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하면서 정치 신인 총선 주자들의 애간장은 더 녹아들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 때문에 유권자들과 대면 접촉이 어렵고, 손을 내밀어도 거절당하기 일쑤"라면서 "여러 유권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조차 대부분 취소되면서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정부의 뚜렷한 지침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시장·군수들이 읍면동 연두순방을 취소하면서 현직 국회의원들만 유리하게 됐다"며 "시·군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연두순방 취소는 소속 정당 총선 주자 지원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이날 현재 충북 8개 국회의원 선거구의 예비후보는 총 63명이다. 청주 서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 선거구가 각 4명으로 가장 적다.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들은 아직 공식 등판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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