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긴장감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한자리에서 지역구 여러 주민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행사가 사라지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일 충북 시·군 등에 따르면 청주시, 충주시, 영동군, 옥천군 등 여러 시·군이 연초부터 진행하던 시장·군수의 읍면동 연두순방을 중단 또는 취소했다.
겨울축제 일정으로 지난달 말 뒤늦게 연두순방을 시작한 제천시 등 일부 시·군만 이달 중순까지 연두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게다가 신년 지역 안녕기원제나 이달 초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던 각 지역 정월 대보름 행사 또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읍면동 기관단체장 등 지역 주민이 대거 참석하는 시장·군수 연두순방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들에게는 '알짜' 선거운동 창구다.
행사장 입구에서 예비후보들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건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는 발품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예비후보들은 연두순방 행사에 직접 참석할 수는 없으나 현직 국회의원인 제21대 총선 주자들은 내빈석에 자리해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인사말을 하기도 한다.
시장·군수 연두순방 등 지역구 다중집합행사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새내기 예비후보들은 직접 대면 접촉이 없는 도심 거리 출근길 아침 인사와 SNS 홍보, 보도자료 배포 등 제한적인 방식에만 의지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하면서 정치 신인 총선 주자들의 애간장은 더 녹아들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 때문에 유권자들과 대면 접촉이 어렵고, 손을 내밀어도 거절당하기 일쑤"라면서 "여러 유권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조차 대부분 취소되면서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정부의 뚜렷한 지침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시장·군수들이 읍면동 연두순방을 취소하면서 현직 국회의원들만 유리하게 됐다"며 "시·군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연두순방 취소는 소속 정당 총선 주자 지원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이날 현재 충북 8개 국회의원 선거구의 예비후보는 총 63명이다. 청주 서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 선거구가 각 4명으로 가장 적다.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들은 아직 공식 등판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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