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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신종 코로나 中 경제 영향, 사스 때보다 클 수도"

뉴스1

입력 2020.02.02 14:00

수정 2020.02.02 14:00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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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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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중국 경제에 주는 악영향이 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병 당시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 자료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2003년 사스 발병당시 및 현제 중국경제 여건'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현재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와 정책대응 여지, 소비행태와 산업구조 변화, 의학기술 발전 등은 발병 충격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에서는 빠른 확산 속도와 현 경제 여건 등을 사스 당시와는 다른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한다"고 했다.

사스 발병 당시인 2003년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9.1%로 전분기인 1분기 성장률(11.1%)보다 2%포인트(p) 줄었다. 관광 관련 서비스업 부문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그러나 성장률이 3분기 10%, 4분기 10%로 이내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성장률도 10%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더 빠르고, 중국의 경제 여건 등이 사스 발병 당시보다 좋지 않아 영향이 더 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스의 경우 최초 발병 이후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데 4개월이 걸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또한 사스가 발생한 2003년의 경우 중국 경제에서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2002년 3.6%포인트(p)에서 7.0%p으로 높아져 약화된 소비를 보완했는데, 현재 중국경제는 부채감축(디레버리징) 정책과 세계 교역 여건 등으로 투자가 소비둔화를 상쇄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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