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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네번째 도전 "모바일로 소통하는, 작고 투명한 중도정당 창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5:07

수정 2020.02.02 15:07

安, '안철수 신당' 창당 비전 발표
일종의 스타트업 정당 추구
중도 비판에 "무식한 것" 정면 반박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네번째 정당 창당에 나서면서 '실용중도주의'를 주요 가치로 제시했다.

실용적 중도주의 아래, 작지만 유능한, 투명하고 깨끗한, 모바일로 소통하면서 정책을 추진하고, 인재육성에 힘쓰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같이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이란 신당의 기본 개념을 밝힌 안 전 대표는 일종의 '스타트업 정당'을 추구하면서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아직 안 전 대표와 같이할 정치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이번 도전이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정당과 차별화, '스타트업 정당' 추진
안 전 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양극단으로 벌어진 현 정치체계를 비판한 안 전 대표는 기존 정당과는 다른 모습으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별화한 기본 개념 중 하나인 '작은정당'과 관련, 안 전 대표는 "현재 비대해진 정당에선 제대로 일이 안된다. 작지만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작은 정당 하에서 정책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로 협업해 정책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20석 이상 교섭단체 위주로 배정되는 국고지원금에 대해 안 전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정당법 개정에 앞장서겠다"며 "선거법이 바뀌었으니 의석수를 기준으로 국고지원금을 배분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공유정당'에 대해선 "모바일 플랫폼, 즉 당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당에서 정책을 아이디어 내고, 당원 투표도 모바일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각 직종, 직군별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의견 교환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혁신정당'과 관련, 안 전 대표는 " 깨끗하고 투명하고 사람키우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며 "대부분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은 (보조금을) 어디에 얼마를 효율적으로 썼는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저희들부터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던 중 어린이와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던 중 어린이와 인사를 하고 있다.

■安, 실용중도 정당 추구 자신감
안 전 대표는 신당의 정치노선으로 실용적 중도정당을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옛날 생각에 사로잡혀 자기 생각을 안 바꾸는 것은 수구진보, 수구보수, 이념팔이. 진보팔이 보수팔이다"라면서 "현 시점에서 최선의 해결 방법이 뭔지 파악하고, 그걸 위해 대화하고 타협하려는게 실용적 중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중도가 모호하다는 지적에 안 전 대표는 "그거야 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반박, 자신의 정치기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투쟁하는 중도'로 "정부여당의 폭주를 저지하고 강력하되 합리적인 야당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안 전 대표는 21대 국회에선 국회법을 개정해 상임위와 소위 등을 자동개회하고, 국회의원 출결 실시간 공개 등 일하는 국회를 고착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선 말을 아낀채,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계획 발표에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지역구 의원으로는 권은희 의원이, 비례대표로 이태규, 신용현, 김중로, 김삼화, 이동섭, 김수민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안 전 대표는 4년전 국민의당 창당 당시 상황을 거론, "당시에 거의 대부분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이 40석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선거 당일까지 그랬다"며 "그래도 목표대로 이뤘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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