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다중시설 이용 반토막·셀프격리'…'코로나 포비아'에 휩싸인 한국

뉴스1

입력 2020.02.02 15:29

수정 2020.02.02 15: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일 대구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에서 도시철도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202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일 대구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에서 도시철도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202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일 대구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 관계자들이 개찰구를 소독하고 있다. 202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2일 대구지하철 1호선 칠성시장역 관계자들이 개찰구를 소독하고 있다. 202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국내 확진자 발생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대구에서도 이른바 '신종 코로나 포비아'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2일 오후 3시 현재 대구는 단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지만 사우나와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은 크게 줄었다.


찜질방과 헬스장, 골프장 등이 딸린 수성구의 A 사우나는 평상시 하루 이용객이 1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이용객이 반토막났다.

사우나 관계자는 "평상시 주말과 휴일이면 사우나와 찜질방 손님으로 건물 자체가 상당히 붐볐다. 하지만 중국발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최근 2주 동안 손님이 절반 가까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손님은 "신종 코로나가 확산돼 올 때마다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운동 후 사우나를 가는 것이 습관이 돼 발길을 아예 끊지는 못하고 있지만 올 때마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찾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동대구역 대합실 내 시민들의 눈과 귀는 온통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된 속보를 전하는 대형 TV 브라운관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뉴스를 시청했다.

역사 내 커피숍 손님들의 대화 주제도 신종 코로나에 집중됐다.

시민들의 대화 내용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대구를 방문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 너무 두렵다", "빨리 백신이 개발됐으면 좋겠다", "메르스 때도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돼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다" 등 현 사태를 걱정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시민들이 외출과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는 탓에 동대구역과 대구신세계백화점 일대도 평소 휴일 때보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이었다.


동대구역사 내 한 음식점 직원은 "역사를 이용하는 사람들 자체가 줄 다 보니 식당 손님도 많이 줄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만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감염을 우려해 '셀프격리'를 택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이모씨(39·여)는 "최근엔 가급적 약속을 잡지 않고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직행하고 있다"며 "오늘도 휴일이지만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방콕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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