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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광고비보다 더 많은 커머스 수익 낼 수 있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6:55

수정 2020.02.02 16:55

디유닛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디유닛 서울스토어 사무실 내부 모습. 디유닛 제공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디유닛 서울스토어 사무실 내부 모습. 디유닛 제공

Why Pick
) 유튜버 커머스 넘버원을 지향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seoulstore)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주목 받는 곳이다. 지난 2015년 론칭한 서울스토어는 누적 투자 금액만 1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했고 방문자 수도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20대 여성이 주요 사용자로 회원수만 총 180만명에 이른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장래희망으로 유튜버가 상위권에 올랐다. 유튜버들이 자기를 표현하고 소통하는 공간에서 인기도 얻고 많은 수익까지 올리니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이다.


유튜버들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다.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 조건을 채우면 동영상에 광고가 붙고 수익이 생긴다. 구독자가 수십만 되는 유명 유튜버들은 기업 협찬으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거나 간접광고(PPL)를 하는 형태로 동영상 한 건당 수천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구독자가 수천, 수만명 정도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게는 남의 얘기다.

디유닛이 운영하는 서울스토어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만든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품과 고객을 연결하는 콘셉트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유튜버들이 직접 선택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구독자가 서울스토어에서 구매하도록 이어지게 하는 형태의 쇼핑몰이다.

유튜버와 고객이 윈윈하는 핵심 서비스는 ‘친구할인코드’다.

디유닛 서울스토어 윤반석 대표는 “소비자들은 좋아하는 유튜버 콘텐츠를 본 뒤 서울스토어에서 제품을 주문할 때 해당 유튜버 이름을 친구 할인코드에 입력하면 고객은 5% 할인을, 유튜버는 5% 수익을 받는 구조”라며 “유튜버는 자신을 통해 할인구매한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포인트가 적립되고 포인트가 50만점을 넘길 경우에는 현금으로 캐시백도 가능한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 것이 마이큐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크리에이터들에게 구독자 수 등에 따라 일종의 쇼핑 지원금인 포인트를 지원해 이들이 서울스토어에서 원하는 재품을 구매해 이를 콘텐츠 제작에 마음껏 활용하게 한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계약 조건도 없어 자유로운 편이다. 또 브랜드와 함께 할 수 있는 커머스 활동을 지원하고 패션 론칭 행사 초대와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환경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윤 대표는 “구독자가 4만명 정도인 한 인플루언서가 한 달 광고 수익만 60만원 정도를 벌다가 서울스토어와 커머스 작업을 협업하면서 2주 동안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동시에 해당 채널 구독자 수도 8만명까지 증가했다”면서 “한 달 커머스 수익만 600만원에 이르는 등 커머스 수익이 광고 수익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독자수가 많다고 해서 커머스 수익이 많이 나는 건 아니고 구독자 충성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면서도 “대부분 유튜버들이 본인이 브랜드를 선택해 소개할 수 있는 데다 커머스 수익이 광고 수익보다 많아지는 등 효과가 좋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서울스토어는 이 같은 시스템을 패션·뷰티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리빙라이프 스타일 유튜버나 먹방 유튜버가 소개하는 제품이나 음식을 서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스토어는 외국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대만 ‘라인쇼핑’에 입점한 뒤 현지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동남아 시장도 겨냥한다는 것이 서울스토어의 장기적 목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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