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금리 시대인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 ‘나홀로 역주행’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8:01

수정 2020.02.02 18:01

작년 1월 4.44% → 12월 4.58%
가계대출 금리 0.6%P 하락 대조
비대면 소액대출 확대 영향 분석
저금리 시대인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 ‘나홀로 역주행’
지난해 저금리기조로 가계대출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소액대출을 늘리면서 시중은행도 잇따라 소액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중신용자도 대출을 받게 된 만큼 평균 취급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은행권 소액대출(500만원 이하) 평균금리가 4.5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4.44%였던 것에 비해 0.14%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다.

같은시기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1월 3.58%에서 12월 2.98%로 0.6%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도 같은기간 3.12%에서 2.45%로 하락하며 0.67%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용대출 금리 역시 4.57%에서 3.87%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하면서 대부분의 대출금리들은 연초와 비교해 0.6~0.7%포인트가량 하락했지만, 소액대출 금리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소액대출을 많이 출시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상품들은 기존의 대출상품들보다 심사문턱이 낮은만큼 신용등급 역시 비교적 낮은 사람들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러한 비대면 소액신용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해당 상품들을 출시한 이후 신한은행 '쏠편한 포켓론', 국민은행은 '리브 간편대출'을 출시하는 등 기존 시중은행도 뒤따랐다. 하나은행은 금융앱 핀크와 손잡고 50만원 한도의 '하나핀크 비상금대출'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상품들은 기존엔 은행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중신용자들로까지 고객을 확대했다"면서 "다만 신용도가 낮은만큼 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 해당 대출상품에 대한 판매가 늘어날수록 평균금리는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이 많은 만큼 건전성 관리가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실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의 연체율은 평균 2∼3%에 이른다.
0.5%에 불과한 일반 대출 연체율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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