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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 대신 교실, 부모님은 밖에서… 졸업식 바꾼 신종 코로나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18:05

수정 2020.02.02 18:05

대강당·운동장 대신 교실서 진행
학부모 등 외부인 출입 금지시켜
일부 지역 대학교는 아예 취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면서 부산지역 각급 학교의 졸업식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대강당이나 운동장 대신 교실에서 졸업식을 열고, 학부모 등 외부인은 행사에 참석을 못하고 있다. 아예 일부 대학교는 졸업식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

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부산진여중, 금명중, 금정중, 두송중 등 4개 학교가 졸업식을 했다.

예년 같으면 강당에서 떠들썩하게 열리던 이들 학교의 졸업식은 올해는 3학년 각 교실별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대강당에서 졸업생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하는 관례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교실 졸업식으로 대체된 것.

학교 측은 교문을 비롯해 곳곳에 외부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꽃다발을 든 학부모들은 건물 밖에서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교실에서 교가를 제창하고 담임 교사에게 직접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약식 졸업식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 기다리던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추억을 남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식 방식을 두고 교육청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졸업식, 입학식 등 단체 학교행사는 가급적 교실에서 하고 행사 때는 위생도구 등을 잘 비치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고등학교는 오는 11일, 중학교는 오는 12일, 초등학교는 오는 21일 대부분 졸업식을 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다른 학교들도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을 간략하게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 대학교에선 아예 졸업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동주대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7일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동주대가 졸업식을 취소한 것은 1978년 개교 이후 처음이다.

동주대는 "학위수여식을 애초 교내 체육관에서 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학과별 졸업장과 각종 상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제대도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4일로 예정된 졸업식과 같은 달 27일로 예정된 입학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도 졸업식과 입학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영산대는 오는 14일과 같은 달 25일로 예정된 졸업식과 입학식을 내부적으로 연기 또는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부산외대도 졸업식을 아예 취소하고, 중국인 졸업생에겐 국제우편으로 졸업장을 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경대와 부산대도 졸업식과 입학식 관련 계획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대책회의를 통해 방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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