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환율변동성 클수록 시장개입 효과 커…시장안정 수단"

뉴스1

입력 2020.02.03 06:00

수정 2020.02.03 06:00

2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한국은행은 환율변동성이 클수록 오퍼레이션(외환개입)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한국의 외환개입은 단기 충격 완화에 효과적이고 시장안정을 목표로 이뤄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출 가격 경쟁력 유지 등을 위한 외환개입이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 외환시장 안정성이 위협받을 때 외환개입이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중앙은행의 추가적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변동성 완화 효과'에 따르면 외환개입은 환율 변동성이 클 때 안정화 효과가 더 잘 나타났다.

환율변동성을 5단계로 나눠 살펴보면 1억달러의 외환개입이 이뤄졌을 때 환율변동성이 가장 낮은 1단계 때는 변동성 완화 효과가 0.0003%p, 2단계 때는 0.0005%p, 3단계 때는 0.001%p, 4단계 때는 0.004%p, 5단계 때는 0.01%p를 기록했다.

환율이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5단계일 때 1억달러 외환개입을 하면 환율변동성을 0.1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는 1억달러의 외환개입이 이뤄지면 환율변동성이 0.003%p 완화됐다.

이는 200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월중 외환보유액 증감액으로 외환개입 규모를 대신해 추정한 결과다. 당시 일평균 환율변동률은 0.45%였다. 박준서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성이 클 때 외환당국의 안정화 노력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민감도가 높아 그 효과가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개입 효과의 지속기간은 1~2개월로 추정됐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일시적인 환율 충격에 따른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외환개입이 일시적 환율충격에 대응한 시장안정화(leaning against the wind 방식)에 목적을 둔 조치라고 분석했다. 수출 가격 경쟁력 유지 등을 위한 외환개입이 아니라는 의미다. 외환개입 행태는 1994년 1월부터 2018년 12월중 월별 외환보유액과 환율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위기가 포함된 기간에는 원화절하(원화 가치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추정되고 그 외 시기에는 원화절상에 보다 민감했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실행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외환개입이 시장안정화를 지향한 이유는 2000년대 이후 환율 움직임이 국제금융 시장 내 위험선호, 기축통화국 통화정책 등과 같은 글로벌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외부충격에 대한 소규모 개방경제의 대응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해 시장안정에 목표를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일시적인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인해 국내경제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경우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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