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인로·문래창작촌 '특화가로' 된다…공장·공방·카페 공존

뉴시스

입력 2020.02.03 06:01

수정 2020.02.03 06:01

서울시, 독특한 장소성 살려 새 명소로 재생 아이디어 공모대상 'ON 문래', 빛·물·틈 배치 소공인·예술인·방문객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서울=뉴시스]영등포·문래촌 특화가로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ON 문래'. 2020.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등포·문래촌 특화가로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ON 문래'. 2020.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시가 좁고 어둡고 낙후돼 걷기 힘들었던 영등포역 일대 가로를 장소성을 살린 새로운 명소로 재생한다.

서울시는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과 예술공방, 힙한 카페가 공존하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문래동 이면도로) 일대 3곳을 '특화가로'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특화가로 조성은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 약 51만㎡를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재생사업 등을 통해 향후 일대에 들어서게 될 대선제분 문화공장, 제2세종문화회관 같은 주요 거점을 보행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3곳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745m) ▲문래창작촌과 기계금속산업 밀집지(1955m)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구간 1418m)다.

시는 1900년대 초부터 변화를 거듭해온 지역의 산업과 문화예술 생태계를 담아냄으로써 독특한 장소성이 살아있는 가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거리 자체가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등포·경인로 일대는 1900년대 초 조선맥주를 비롯해 경성방직, 조선피혁주식회사 등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한 산업 중심지였다. 이후 기존 공장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산업활력이 크게 저하됐다.

현재는 1500여개에 이르는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을 중심으로 뿌리산업 생태계가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는 소규모 문화예술 공방과 예술촌이 들어서면서 영등포만의 독특한 장소성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도시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 활성화와 균형발전이 여전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경인로는 물리적 보행환경과 가로환경 개선이 시급하고 문래동 이면도로는 단조로운 아스콘 포장과 좁은 도로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개선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또 기본구상 수립에 앞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1팀을 포함해 총 10개팀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보완·구체화해 기본구상과 설계에 반영된다.


대상으로 선정된 'ON 문래'는 기존 기계금속공장 지역에 자리한 문래창작촌이 소공인과 예술인, 방문객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빛(네온조명), 물(낮은 바닥분수), 틈(건물 사이 유휴공간) 등을 배치하는 구상을 내놨다.

시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수상작 총 10개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문래동 지역은 소규모 제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최근 예술촌과 카페 등이 공존하며 새로운 지역발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는 이 일대가 지역구성원이 주체가 돼 지역의 자생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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