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이형진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15 총선을 앞두고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선관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후보 등록에 앞서 전날(2일) 종로구 교남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도 마쳤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 등록 전 선거운동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등록 이후에는 사무소에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명함을 돌리는 등 지지를 호소하는 일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중앙당 선대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증 사태로 발족이 연기되면서, 이 전 총리 입장에선 종로 민심에 집중할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만큼 선대위가 띄워지면 활동 반경이 전국구로 넓어진다. 최근 명함도 바꿨다. 이전 명함은 직함 없이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 있었다면 새 명함에는 민주당 로고와 '상임고문' 직함, 당사 주소 등이 적혀 있다.
이에 출마 선언 후 재래시장부터 시작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민심 탐방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휴일이었던 1일과 전날(2일)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명륜동 공원, 인사동 전시회, 종로 소재 교회 등을 두루 둘러봤다. 이 전 총리는 1일 페이스북에서 "종로는 공부할 것이 한없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이사한 동네 주민들이 연 환영회에 참석해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선거사무소로 활용할 종로 지역구 사무실도 지난달 31일 계약을 마쳤다. 종로6가에 위치한 정세균 총리의 의원 사무실을 인계했다. SNS를 통한 'NY(낙연) 서포터즈'도 모집해 온라인 유세도 시작했다.
이렇게 선거운동 채비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최근 처음으로 정치인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에 후원회장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은 '당내 세력화' 차원에서 기회일 수 있다. 현재 강훈식(충남 아산을)·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 등 8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종로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이 전 총리의 맞상대가 누가 될 것이냐는 점이다. 전투태세를 갖춘 이 전 총리와 달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종로에 출마할 후보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날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문재인 정권과 싸우기 위해서 당에 들어왔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어디에, 어떤 형태로 나갈 것인가도 같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응답률 17.1%)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 26.0%에 그친 황 대표를 두 배 이상으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문헌 새로운보수당 전 의원은 3.0%, 오인환 민중당 예비후보는 1.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성·연령·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유선 전화면접(16.6%)·무선 전화면접(83.4%)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자세한 결과는 SBS뉴스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