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경쟁 심화'로 편의점 점포당 평균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단기간에 점포가 늘어나면서 상권이 겹쳤고 고객이 분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점포 포화로 수도권 신규 출점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점포당 매출이 떨어지는 지방 상권 출점 비중이 높아지면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3일 편의점·증권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5억700만원으로 전년(5억1300만원)보다 약 6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CU 역시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같은 기간 4억4900만원에서 4억4000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감소는 가맹점주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매출이 줄면 점주가 손에 쥐는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매출 대비 일정 비율로 수익을 가져가는 본사 역시 매출 감소기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절대적인 점포 수가 늘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 점포수는 2018년 1만3107개에서 지난해(11월 기준) 1만3899개로 늘었다. CU도 같은 기간 1만3169개에서 1만3820개로 증가했다. 양사 모두 1년 동안 700∼800곳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편의점 자율 규약에 따라 인접 출점은 지양하고 있다. 다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중심으로 골목 상권 곳곳에 점포가 들어섰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일각에선 지방에 신규 출점이 몰리면서 평균 매출액이 줄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도권 시장이 한계에 몰리자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특히 인구가 단기간에 몰리는 신도시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 점포는 매출이 적어도 임대료가 저렴해 점주 손익에선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 점포 매출 변화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편의점 점포수가 꾸준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이 줄면서 편의점은 매력적인 창업 대상이다. 그만큼 중복 상권 경쟁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서비스로 점포수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U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편의점 무통장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무통장 송금 서비스는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현금을 타인 계좌로 보낼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 1만개 넘어서면서 공격적인 신규출점보단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1인 가구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해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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