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29)의 이름이 결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50주년 기념 조형물에서 빠지게 됐다.
KIST는 지난달 31일 '조형물조사위원회'를 열고 KIST 본원 L3 연구동 앞에 있는 조형물에 새겨진 근무자 명단의 삭제 기준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조씨를 포함한 23명의 이름이 제거된다.
해당 조형물에는 지난 1966년 KIST 설립 때부터 KIST를 거쳐간 연구자와 직원 2만6077명의 이름이 연도별로 새겨져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와 같은 기념 조형물에 '허위인턴'으로 논란이 된 조씨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KIST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며 즉각 이름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 측에서는 "한 명을 집어서 빼는 것은 곤란하고, 기준을 만들어 일괄적으로 제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병권 KIST 회장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번에 개최된 조사위원회에서는 조형물 내 명단 삭제 기준을 '근무기간 1개월 미만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중도탈락자'로 결정했다. 조형물에 이름이 새겨진 전체 2만6077명 중 조씨를 포함한 23명이 해당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ST는 "이번 결정은 지난해 10월 국회 과방위 국감 지적사항에 대한 후속조치 사항"이라며 "(이름 삭제는) 삭제 기준에 따른 최종 세부 이행사항을 확인해 2월 중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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