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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한진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개선 앞당겨 주주가치 긍정"

뉴스1

입력 2020.02.03 08:40

수정 2020.02.03 08:40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5.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5.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 그룹과 함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를 바꾸는데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지배구조 개선을 앞당긴다는 점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경쟁구도에서 어느 쪽도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나머지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 재평가 방안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00%를 넘어설 전망인데, 아시아나항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배구조 변화 없이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 제도에 대해 오너일가의 일원인 조 전 부사장도 공감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한진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
유휴자산 매각과 공급 구조조정, 항공기 구성 효율화 등이 수반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증자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국토부 제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상속세 재원을 위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한진 지분을 GS홈쇼핑에 매각했던 것처럼 한진에 가장 먼저 재평가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그룹의 총 지분율은 32.1%이다.
조 회장과 갈등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이명희 고문(5.3%)이 합류한다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델타항공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28.1%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타 주주들의 표심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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