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한쇼크'에 글로벌 디스플레이 비상등…패널값은 오를듯

뉴스1

입력 2020.02.03 09:36

수정 2020.02.03 10:33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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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CSOT의 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4 팹 준공식의 모습(자료=CSOT 홈페이지) © 뉴스1
2017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CSOT의 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4 팹 준공식의 모습(자료=CSOT 홈페이지) © 뉴스1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의 연도별 추이(자료=IHS마킷) © 뉴스1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의 연도별 추이(자료=IHS마킷)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해 올 상반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BOE, CSOT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우한에 자리잡은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단기적 공급 부족이 발생해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중국 업체들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완성품을 만드는 세트업체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글로벌 LCD, OLED 패널에 대한 단기적 공급 중단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DSCC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는 현지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를 비롯해 CSOT, 티안마 등의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BOE는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갖춘 B17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CSOT는 LCD와 모바일 OLED 팹, 티안마도 4.5세대 LCD 팹과 6세대 OLED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이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에 OLED 캐파에서 6%, 모바일 LCD 패널에서 3%, TV용 LCD 패널은 2% 수준이다. 현재 우한시 당국이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춘절 연휴를 2월 중순까지 연장하라고 통보한 상황에서 해당 공장의 가동도 멈춘 상태다. 아울러 신규 장비 입고도 전면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영 DSCC 최고경영자(CEO)는 "디스플레이산업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급 중단은 가격을 안정시키고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미 현금원가(cash cost)까지 하락한 LCD 패널 가격이 올들어 상승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그간 공급과잉의 진원지로 꼽힌 중국에서 패널 생산이 단기적으로 중단될 경우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고서를 내고 "우한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미쳐 글로벌 공급부족을 야기하고 패널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초 2월에 오픈셀 LCD TV 패널 가격은 1~2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한달에 3~5달러 가량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패널 가격 상승은 LCD 적자로 부진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 입장에서 반길 만한 소식이지만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도 중국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운영 중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후 전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조금씩 악화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로 LCD 패널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옌타이 등에 LCD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한과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떨어진 쑤저우에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디스플레이도 "현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단기적으론 디스플레이 수급상 문제와 이에 따른 영향이 글로벌 전자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5%로 절반을 넘는다.


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로 중국에 있는 국내외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TV,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는 전자업계 공급망(SCM)이 연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가 중국 BOE, CSOT 등으로부터 LCD 패널을 구입해 일부 TV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업체들의 생산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결국엔 돌고돌아 국내외 전자업계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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