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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간 영업익 1조원 붕괴.."ESS 충당금 영향"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0:33

수정 2020.02.03 10:33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고 여파로 1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2019년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0.1% 감소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7636억원)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해 4·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이 분기기준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4월 분사 이후 처음이다.

매출에선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조4612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손실 275억원과 순손실 568억원의 실적을 내놨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며 "특히 4·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나, 석유화학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작년 4·4분기에 ESS 화재 관련 충당금으로 3000억원 가량을 설정하고, 고강도 화재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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