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관계자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 청취
버스조합 관계자 "손제정제·마스크 확보 어려움"
박원순 "시 차원에서 공급 차질없에 지원할 것"
"노동자 업무부담 안되게 종합 대책 마련할 것"
또 "지하철 그린환경노동자(청소노동자)의 과중한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 채용을 하는 등 종합적인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강동공영차고지·고덕차량사업소를 방문해 버스업체 대표, 버스조합·근로자 대표,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2차, 3차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공공장소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이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2차, 3차 감염이 서울에서 발생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스 때 경험했듯이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며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한철 서울승합 대표이사는 "손세정제를 주문했는 데 너무 늦게 도착하고, 필요한 만큼 물량 조달이 되지 않아 불편하다"며 "시에서 손세정제를 빨리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식 메트로9호선 대표이사는 "지하철 9호선은 역사당 2000장의 마스크를 확보해 총 25개역 5만장을 비축하고 있다"며 "다만 20일 동안 필요한 비축수량은 100만장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부서의 노력으로 20만장 정도는 확보하고 있지만 나머지 80만장은 추가 확보하는 데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개별회사가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시에서 재원 등을 지원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숙 도시철도그린환경 실무자는 "일의 양이 늘어 힘들다"며 "작업 당시 사용하는 신발(털신)을 3개월에 한번 씩 바꿀 수 있도록 보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환 도시철도그린환경 대표이사도 "전체적으로 노동강도가 3배 이상 늘어서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과중해졌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언제 끝날지 몰라 과중한 노동이 지속된다면, 시 차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직접 버스를 운전하는 안길남 서울승합 운전기사는 "얼마 전 기침을 하는 승객에게 직접 마스크를 전달했더니, 본인은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언론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이나 캠페인, 공익광고를 조금 더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 환경노동자들의 근로강도가 두배, 세배 가량 늘어난 만큼 시의 공공근로 방침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노동자들을 채용해서 업무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종합적인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출근시간에 지하철에 대한 밀집도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기업들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버스차량 및 지하철 소독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접 소독을 실시했다.
김옥자 도시철도그린환경 방역청소 관리자는 "일이 힘들지만 그린환경 직원으로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며 "시민 안전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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