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60%↓' 실적부진 LG화학…"배터리 설비투자 지속"

뉴스1

입력 2020.02.03 12:10

수정 2020.02.03 12:10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 로비. 2014.6.10/뉴스1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 로비. 2014.6.10/뉴스1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LG화학 전력망용 ESS 모듈. (LG화학 제공) © News1
LG화학 전력망용 ESS 모듈. (LG화학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LG화학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가량 줄어들었다. 예상치 못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956억원으로 전년보다 60.1%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조6250억원으로 1.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5.2% 감소한 3761억원이다.

특히 지난 2012년 투자를 시작한 경기도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시설에 대해선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으로 전방산업의 시황이 계속 악화됐다"며 이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은 2724억원이다.

LG화학 측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지난해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석유화학 시황 둔화 및 ESS 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에 대해 LG화학은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생산능력 증설이 계속 신규로 일어나기에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늘어날 것이고, 올해 자동차 전지 매출은 10조원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한자리수 중반의 수익성을 예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한자리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발 맞춰 전체 생산능력의 80% 정도를 유럽·중국에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전지본부 전체 설비투자는 올해 3조원 정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과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방안과 옵션들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사업 방식이 상당히 다른 두개 부문이 하나의 회사에 같이 있어 좀 더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정부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대해선 "자체 조사 결과 배터리 셀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사업의 신뢰회복과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고강도 화재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3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ESS 사업은 "국내의 경우 사업을 크게 키우기 어려워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성장 포텐셜로 삼을 것"이라며 "국내시장은 최근에 있었던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 조치를 최우선으로 실시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우한에서 불거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남경 등에 있는 중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며 "중국 내 물류가 어려워 중국 공장의 가동률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어 당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철저한 방역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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