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주재 中대사, 홀로코스트 언급하며 입국 제한 반발

뉴시스

입력 2020.02.03 13:20

수정 2020.02.03 13:20

[서울=뉴시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다이위밍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 대행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당시 중국이 유대인을 수용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를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2012년 3월19일 다이위밍 당시 참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 갈무리) 2020.02.03
[서울=뉴시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다이위밍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 대행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당시 중국이 유대인을 수용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를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2012년 3월19일 다이위밍 당시 참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 갈무리) 2020.02.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 대행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당시 중국이 유대인을 수용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를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대사관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와 AP통신에 따르면 다이위밍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 대행은 이날 텔아비브에 위치한 대사관에서 이스라엘이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30일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발 항공편을 중단하고 이후 중국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에서 귀국한 시민에게는 우한 폐렴 잠복기로 알려진 2주 동안 자택 대기를 권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일 육로와 항구, 공항 등 중국에서 입국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당분간 폐쇄하라고도 지시했다. 보건부에 우한 폐렴 백신 개발도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 대행은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라는 옛 얘기를 떠올리게 해 안타깝고 슬프다"며 "당시 많은 유대인은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아주 극소수의 나라만 문을 열어줬고 그중의 하나가 중국이었다. 이스라엘이 절대 중국인에게 문을 닫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TOI가 인용한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에 따르면 지난 1933~1941년 유럽계 유대인 3만명이 중국 상하이에서 나치의 박해를 피한 바 있다.


다이 대행은 중국이 유대인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한 뒤 "중국은 유대인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문을 닫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중국인에게 문을 닫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다이 대행은 중국이 현재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다이 대행의 기자회견이 논란을 일자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을 성명을 내어 "홀로코스트라는 어두운 시기와 현재 상황, 이스라엘 정부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단행한 노력을 비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누군가 우리 메시지를 잘못 이해했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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