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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신종 코로나, 수출·내수 영향…추경 검토 안 해"(종합)

뉴시스

입력 2020.02.03 14:23

수정 2020.02.03 14:23

"수출지원대책 이달 내 발표…내수활성화 대책 고려" "방역예산 208억 부족할 듯…예비비 2조 적극 지원" "1월 일일 수출 4.8%↑…2월 전체 규모도 늘어날 것" "부동산 가격 안정세…추가 대책 만들고 있지 않아"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장서우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표상 뚜렷하게 나타난 분야는 방한 관광객 축소"라면서 "정부는 경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2003년 사스 당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포인트(p), 2015년 메르스 때는 0.3%p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확산과 진정 속도에 따라 우리 경제 성장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특히 수출과 내수 위축을 우려하며 "수출과 관련해서는 2월 수출지원대책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중국 관광객 입국이 현저하게 감소할 경우 음식업·숙박업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어 내수 활성화 대책도 별도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관광 분야, 수출 대책, 항공, 해운물류,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제조업에 대한 생산 대책, 중소기업·소상공인 어려움 해소, 농수산물 등 소비 대책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부처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부처 간 공식·비공식 협의를 통해 조율해서 (대안이) 마련되는 대로 발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한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안전제품, 감염병 관련 제품의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는 마스크 품목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이번 주 내 공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03. ppkjm@newsis.com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예산 208억원과 관련해 "전부 지원 조치 이뤄질 수 있도록 했지만, 사태 진행 상황에 따라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확보한 예비비 2조원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추경을 검토한 바는 없다"라고 못 박았다. 홍 부총리는 "연간 예산 잉크가 다 마르기도 전에 추경을 물어보는 건 적절치 않다"라면서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추경을 판단할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도 우려했다. 그는 "1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결과는 아시다시피 두 달 연속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3가지 핵심 요소의 상승이 있었다"며 "1월 전체 수출 규모는 6.1% 줄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일 수출 규모만 보면 약 4.8% 늘었다. 일일 수출 규모가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평균 수출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8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홍 부총리는 최근의 반도체 D램 가격 상승, 조업일수 증가 등의 긍정적 요인을 감안하면 이번 달 수출은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1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모두 개선세를 보인 점도 경기회복의 신호라고 봤다.

홍 부총리는 "3월 수출 동향이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정부로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제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흐름과 관련해서 정부가 개선되는 추세를 갖고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올해 경기 회복,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서는 "강남 4구 가격 하락률이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전세 가격 증가율도 현저히 낮아졌다"며 "전체적으로 안정되는 추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추가적인 대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전세가격 불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2.03. ppkjm@newsis.com

홍 부총리는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는 것을 두고 "환율 변동성에 급격한 쏠림이 있다면 이미 준비돼있는 여러 시장안정조치를 단호히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달까지 총 8개의 TF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비스, 바이오, 2기 인구정책, 1인 가구 대책, 데이터 경제 대책, 40대 일자리 등 6개 TF를 포함해 이달 초 10대 규제개선 TF와 구조개혁 TF를 출범하겠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40대 일자리 대책은 1분기 내 발표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TF 활동도 6월 말까지 일차적으로 검토하고 작업한 결과를 발표하겠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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