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유치원·학교 336곳 휴업…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학도 개강연기 검토

뉴스1

입력 2020.02.03 15:00

수정 2020.02.03 16:24

3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연기했던 개학을 다시 맞은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문에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 및 성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3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연기했던 개학을 다시 맞은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문에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 및 성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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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환자가 15명으로 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 336곳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임시휴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학기를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에 대비해 대학에도 개강 연기를 권고할지는 이번주 안으로 대학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3일 오전 9시 기준 유치원 245곳과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이 이날 임시휴업했다고 밝혔다.

휴업한 학교는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거나 확진 전 거쳐간 경기 수원·부천·고양과 전북 군산지역에 집중됐다.
전북 군산은 모든 유치원(59곳)과 초등학교(49곳) 중학교(18곳), 고등학교(11곳), 특수학교(1곳)에 교육감이 14일까지 임시휴업을 명령하면서 138곳이 휴업했다. 군산지역 유치원 6곳은 이미 학사일정이 종료돼 이날 문을 열지 않았다.

경기도는 수원(99개)과 부천(77개) 고양(9개) 지역 유치원 185곳과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 등 189곳이 이날 휴업했다. 초등학교 1곳은 수원, 중학교 1곳과 고교 2곳은 부천에 있는 학교다. 경기지역 유치원 148곳도 학사일정이 종료돼 문을 열지 않았다.

앞서 경기교육청은 수원과 부천 관내 모든 유치원에 1주일간 휴업을 명령했다. 학부모 의견 수렴 등을 수렴해 휴업하겠다고 요청한 초·중·고 4곳에도 휴업을 명령했다. 고양 지역은 관내 157개 유치원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실제 휴원한 유치원은 9곳에 그쳤다.

서울지역도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3곳 등 9곳이 이날 휴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감염병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나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 있어 감염 우려가 있는 지역의 학교들은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이 협의해 휴교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후 잠복기간인 14일이 지나지 않아 자택에서 격리 중인 학생(11명)과 교직원(10명)은 모두 21명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8명, 고등학생 3명이다. 교직원은 초등학교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교 7명, 중학교 1명이다.

지난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하고 입국한 대학 교직원과 학생, 유학생 112명도 현재 특별한 의심증상은 발생하지 않아 자택에 대기하고 있다. 우한 지역을 다녀온 유학생과 한국학생이 각각 27명과 55명이고, 교직원은 9명이다. 우한 외에 후베이성을 다녀온 유학생은 16명, 한국학생은 1명, 교직원은 4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온 유학생은 자취방 등 본인이 원래 묵었던 곳에서 자가격리 중으로, 현재 대학 기숙사에 머무르는 학생은 없다"라며 "대학이 자가격리자 현황을 매일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에 대비해 이번 주 중 대학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모든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은 1년에 30주 이상 수업해야 하지만 2주까지는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는 감축하지 않고 개강을 연기하고 방학을 줄이는 식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 입국하지 못하는 유학생과 감염병 의심 증상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국내 학생을 위해 현재 전체 수업의 20% 이내로 제한돼 있는 온라인 수업 규제를 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승복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개강을 늦추면 여름·겨울 방학을 줄여야 하는데 대학이 학사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지, 어렵다면 행정 규정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개강 전에 결정해야 돼 대학과 협의 후 신속하게 결정하겠다.
이번주 중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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