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한산 기자 = "1월이 지나도록 눈이 쌓이지 않은 겨울은 처음이네요."
올겨울 광주광역시에서 눈이 실종됐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가장 최근 광주에서 적설이 기록된 날은 지난해 1월31일이다. 이후 1년 넘게 눈이 날리기만 할 뿐 쌓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전남 서해안과 일부 내륙지역, 광주에 한때 눈이 날렸지만 적설량은 '0'이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여섯 차례(3·5·20·26·27·31일) 진눈깨비나 소낙눈, 싸락눈이 내리는 데 그쳤고, 1월엔 눈이 관측된 날은 하루도 없었다.
1938년 기상업무를 시작한 광주기상청에서 2월이 되도록 적설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적설량 '0'의 배경에는 평년(1981~2010년)보다 높은 겨울기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월 광주지역 평균기온은 4.6도로 평년(0.6도)보다 4.0도나 높았고, 12월 평균기온도 평년(3.1도)보다 1.5도 높은 4.8도를 기록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유입될 때 눈이 내린다"며 "올겨울 대륙고기압이 예년만큼 확장하지 못해 눈이 내릴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례 없는 '무적설' 기록은 5일 오전 무렵 깨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5일 오전 전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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