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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올겨울 적설량 '0'…1938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

뉴스1

입력 2020.02.03 15:01

수정 2020.02.03 15:14

올겨울 광주 적설량이 '0'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월이 되도록 적설이 없는 것은 1938년 광주에서 기상업무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사진은 겨울비가 내린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축제의 거리 앞에서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모습.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올겨울 광주 적설량이 '0'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월이 되도록 적설이 없는 것은 1938년 광주에서 기상업무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사진은 겨울비가 내린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축제의 거리 앞에서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모습.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1월이 지나도록 눈이 쌓이지 않은 겨울은 처음이네요."

올겨울 광주광역시에서 눈이 실종됐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가장 최근 광주에서 적설이 기록된 날은 지난해 1월31일이다.
이후 1년 넘게 눈이 날리기만 할 뿐 쌓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전남 서해안과 일부 내륙지역, 광주에 한때 눈이 날렸지만 적설량은 '0'이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여섯 차례(3·5·20·26·27·31일) 진눈깨비나 소낙눈, 싸락눈이 내리는 데 그쳤고, 1월엔 눈이 관측된 날은 하루도 없었다.

1938년 기상업무를 시작한 광주기상청에서 2월이 되도록 적설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적설량 '0'의 배경에는 평년(1981~2010년)보다 높은 겨울기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월 광주지역 평균기온은 4.6도로 평년(0.6도)보다 4.0도나 높았고, 12월 평균기온도 평년(3.1도)보다 1.5도 높은 4.8도를 기록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유입될 때 눈이 내린다"며 "올겨울 대륙고기압이 예년만큼 확장하지 못해 눈이 내릴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례 없는 '무적설' 기록은 5일 오전 무렵 깨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5일 오전 전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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