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기획재정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경제는 우리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와도 연결돼있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 양쪽 모두에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관광, 해운·물류, 금융, 제조 등을 꼽았다.
실제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미뤄봤을 때, 감염병의 영향은 ①외부활동 자제와 방한 관광객 감소에 따른 내수 위축 ②감염증 발병국의 내수·생산 위축으로 인한 수출 감소로 나타났다. 방한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34.5%)과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25.1%) 우리나라의 특성상 내수, 수출 양쪽에서의 치명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나 유관 기업을 위해 수출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발표된 수출 지원책과는 별개로, 신종 코로나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지원책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경제장관회의’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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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처 차원에서 당장 취할 수 있는 수출 지원책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對) 중국 수출기업에게 무역금융 4000억원을 우선 지원키로 한 것.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단기 수출보험 요율을 할인해주고 보험금 지급 기간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해주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대중국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현장 애로사항을 점검한다.
이밖에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고심한다. 홍 부총리는 “중국 관광객의 입국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추세로 미뤄봤을 때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음식·숙박업 등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내수 활성화 대책도 별도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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