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갈등 여파에 1월 판매 전년比 54.5%↓

뉴스1

입력 2020.02.03 16:22

수정 2020.02.03 16:22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QM6 LPe.(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뉴스1
르노삼성자동차 더 뉴 QM6 LPe.(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월 내수시장과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전년 동월대비 전체 판매량이 54.5% 감소했다.

일일 평균판매 기준으로는 지난 1월(18일 영업일) 346대 판매를 기록해 지난해 1월(22일 영업일) 622대보다 44.4%(276대)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월 한 달 동안 내수 4303대, 수출 1930대 등 총 6233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월엔 내수 5174대, 수출 8519대 등 총 1만369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내수는 16.8%, 수출은 77.3%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8년 중순부터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 파업과 직장 폐쇄가 잇따르며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해 6월 파업과 협상을 반복한지 1년여 만에 임단협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회생의 길이 열리는듯 했지만 파업여파에 신차인 XM3의 한국 배정이 잠정 보류됐고 다음달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는 로그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부산공장 구조조정까지 이르게 됐다.


이에 노동조합의 역대 최장 파업 여파로 올해 1월 들어서도 내수와 수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전년대비 급감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연말부터 생산 차질 대수가 6000대를 넘어서며 약 1200억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지는 노사협상에서는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무래도 지난 1월엔 설연휴에 파업 일수도 더해지면서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설연휴는 2월이었던 반면, 올해엔 1월에 있어 그 차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직장폐쇄와 기습 파업이라는 대치 상황을 멈추고,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임단협 집중교섭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다.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혀야 한다. 노조는 기본급 8.01% 정률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회사보다 임금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회사는 부산공장의 1인당 인건비 수준이 세계 르노그룹 공장 중 가장 높다는 이유로 동결을 내세우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출 실적을 높이기 위해선 수출용 본사 물량 배정이 절실하다"며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진 부분이 큰 만큼 수출용 XM3 물량 확보를 꼭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르노삼성의 내수의 경우 QM6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QM6의 1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3540대로 1월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1월 한 달 간 SM6 경우 669대, 르노 마스터 버스는 90대가 판매됐다.

한편 프랑스 르노그룹 '2인자'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후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파업률은 글로벌 타 공장의 5배가 넘는다"며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한 전 세계 공장의 생산 품질, 비용,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생산종합지표(QCTP)를 언급하며 부산공장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