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3일 서울 노원구 대진여자고등학교에서는 이전과 다른 졸업식이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은 학부모들이 보지 못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각자 교실에서 방송을 통해 이뤄졌다. 1, 2학년 재학생들도 이날은 등교하지 않아 후배들의 축하도 따로 없었다.
대진여고 관계자는 "졸업식 전 이미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고지했다. 그래도 졸업식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님들께는 양해를 구해 식이 끝날 때까지 교문 밖에서 대기하다가 식이 종료된 뒤 운동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직 면역체계가 완벽하지 않은 학생들이 다니는 초‧중‧고등학교들도 다르지 않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미 일부 학교들은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을 했고, 다가오는 졸업식을 앞두고 부모님들의 초대를 자제하고 교실에서 방송으로 졸업식을 계획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 졸업식을 앞둔 학교들도 이와 같이 간소한 졸업식을 고심 중이다. 서울 종로구의 배화여자중학교 역시 5일로 계획된 졸업식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참석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배화여중 관계자는 "외부인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막아서 아이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려고 하는 조치다. 졸업식에 오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공지했다. 만약에 오셔도 아이들과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본관에는 들어오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도 섭섭해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이와 같은 대책을 강구했다"며 "대부분의 학교가 교육부의 공문을 받은 뒤 우리학교처럼 최대한 조심하려고 한다. 대부분 외부인은 초대하지 않고 졸업식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의 봉은초등학교도 14일 열리는 졸업식을 앞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한상윤 봉은초 교장은 "행정적인 부분과 교육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고민"이라며 "졸업식은 방송에서 교실을 통한 졸업식, 학생당 학부모 한 분씩 방문, 졸업생들만 참여하는 방법 등을 방안으로 삼고,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교들은 이미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거나, 이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화여대, 홍익대, 경희대, 건국대 등은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숙명여대, 중앙대 등도 졸업식 진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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