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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골로 13호…손흥민 '커리어 하이' 향해 다시 뛴다

뉴스1

입력 2020.02.03 16:52

수정 2020.02.03 16:52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손흥민은, 그해 정규리그 28경기를 포함한 각종 대회에서 총 40경기에 출전했으나 8골을 넣는 것에 그쳤다. 토트넘 팬들이나 손흥민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모두 실망스러웠고 특히 스스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가 남았다. 소위 '먹튀'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듬해 시즌부터 오명을 싹 지워버렸다.

손흥민은 축구종가에서의 두 번째 도전이던 2016-17시즌 정규리그 14골과 FA컵 6골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합쳐 무려 21골을 터뜨렸다.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이었다.


단 2시즌 만에 잉글랜드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손흥민은 이후에도 자신의 가치를 계속해서 입증했다. 2017-18시즌에는 무려 53경기에 출전해 18골 11도움을 작성,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29P) 이정표를 세웠고 지난 시즌에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AFC 아시안컵 등 국가대표 일정이 많았음에도 20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때문에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을 향한 기대가 더 컸다. 대표팀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시즌이라 오롯이 소속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실제로 쾌속 질주했다.

과거의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날리고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았던 손흥민은 지난해 12월8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번리전 '70m 환상 질주 후 원더골'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했다. 10골과 함께 어시스트 9개를 함께 기록했으니 그야말로 역대급 페이스였다.

자신을 아끼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로 바뀌는 큰 변화 속에서도 그의 입지는 그대로였다. 때문에 커리어 최다골(21골) 경신, 최다 공격포인트(29개) 신기록 등 새로운 발자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런데 갑자기 변수가 발생했다.

손흥민은 12월23일 첼시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고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에도 한동안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 침묵의 시간이 1월 중순도 넘어섰다.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빈자리를 자신이 채워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까지도 괴롭히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지지부진 내리막을 걸을 것 같던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와의 EPL 24라운드에서 46일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1월26일 사우샘프턴전(FA컵)에 이어 3일 오전 끝난 강호 맨체스터시티와의 25라운드 홈 경기 득점까지 3경기 연속골 몰아치기로 부진에서 벗어났다. 정규리그 7호포와 함께 어느덧 시즌 득점도 13개로 늘어났다.

지난 연말과 올해 연시를 잇는 기간 갑작스럽게 악재가 겹치면서 손흥민의 '커리어 하이' 도전에 먹구름이 끼는 듯 했으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부진 탈출 후 곧바로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오고 있기에 현재의 페이스라면 다시 기대감을 가져봄 직하다. 가능성은 적지 않다.

38라운드가 최종일인 정규리그는 앞으로 13경기가 더 남아 있다. 여기에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 있고 FA컵도 32강 재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의 최소 잔여경기는 16경기이고 UCL과 FA컵 성적에 따라 경기는 또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남은 모든 경기에 전부 나선다는 보장은 없으나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제법 남았다.


중간에 더딘 걸음이 있었기에 손해가 좀 있었으나 최근 3경기 몰아치기로 어느 정도 만회했다. 케인이 대략 4월까지는 복귀하기 힘든 상황이라 찬스가 더 많이 제공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한다면, 커리어 하이도 무리한 고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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