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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로 對中 수출 타격"…피해기업에 4000억 긴급지원(종합)

뉴스1

입력 2020.02.03 17:31

수정 2020.02.03 17:35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열렸다. 2020.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열렸다. 2020.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김혜지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 속에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부 동향이 나왔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코트라(KOTRA)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 현지 진출 기업의 동향을 파악해 본 결과 현재까지 신종 감염증 사태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향후 확산 정도에 따라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중국경제의 비중과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서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 물류차질 등으로 한·중 공급망 교란 우려가 있다고 봤다.

또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생산이 감소하고 춘절 연휴 이후 사업장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폐쇄로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으로부터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되며,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 폐쇄로 이곳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특히 중장기적으로 대중(對中)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중국 소비·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를 우려했다.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와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9.4%, 15.6%에 이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3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신종 감염증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점검회의에서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공급을 결정했다.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는 30~35% 할인해주고, 보험금 지급 기간을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등 새로운 지원방안도 함께 도입한다.

작년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작년보다 22조원 늘린 257조원 공급한다.

특히 올해 8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해 플랜트·방산물자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연다는 구상이다.

기업 유형별 대응계획도 세웠다. 앞서 산업·무역 관련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구성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서다.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통관·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하며, 대중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무역협회 지원센터를 통해 애로를 해소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원부자재 수급·생산차질 문제는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접수해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피해를 최대한 방지한다.

당초 계획했던 대중 수출 마케팅에는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3월 안에 중국에서 열기로 했던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은 일정을 바꾸거나 영상상담회로 대체한다.

대신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신(新)남방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며, 대외 리스크에 따라 우리 무역이 흔들리지 않도록 수출구조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중국으로 진출한 현지기업과 수출입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한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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