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강 미루고 졸업·입학식 취소… 대학가도 '신종코로나 비상'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7:36

수정 2020.02.03 17:36

춘제 연휴 끝낸 중국인 유학생
이번주 수만명 입국 가능성
교육부 "신입생 1학기 휴학 허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시내버스에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역에 비치된 무료 마스크와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의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시내버스에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역에 비치된 무료 마스크와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의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학사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3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확진자가 3일 오후까지 15명으로 늘어나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학사일정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학들, '학사일정' 차질 빚나

3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는 당초 오는 3월 2일 예정된 개강 일자를 일주일 미룬 3월 9일로 조정했다.

경희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확산으로 현재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돼 사회적으로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면서 관련 부서와 회의를 통해 실시간 상황 공유 및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주일 연기된 개강 날짜를 공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 여부도 열어뒀다.

대학들은 개강일 조정에 앞서 이달 예정된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신입생 OT(오리엔테이션) 등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달 31일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로배움터(새터) 일정을 취소했다. 행사 취소로 발생한 위약금과 계약금 1억4500여만원을 학생처 교비회계로 보전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입학식과 졸업식, 신입생 영어시험 등 향후 학사 일정 조정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갔다.

경희대는 졸업식과 입학식을, 이화여대도 이달 초 예정된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OT)과 졸업예배와 졸업식도 모두 취소했다. 다만 입학식과 개강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국내 재학중인 유학생이 두 번째로 많은 성균관대도 입학식, 새터 행사 및 신입생 OT를 취소했다. 이 밖에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등도 졸업식과 입학식 일정에 대해 이른 시일내 확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신입생 1학기 휴학도 허가"

한편 교육부는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난 이번 주중 수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만간 모든 대학에 개강 연기 권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대학 자체적으로 금지돼 있는 신입생의 1학기 휴학도 허가하도록 하고, 자가격리자 등에 대해선 출석을 인정해주도록 대학에 권고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10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4.4%에 달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경희대로 3839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성균관대(3330명), 중앙대(서울·3199명) 등이 뒤를 이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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