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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환자, 19일 입국→30일 접촉사실 확인…그 사이 361명 만났다

뉴시스

입력 2020.02.03 17:50

수정 2020.02.03 17:50

질본 "일본인 지인 1월28·29일에야 확진 판정" 19일 한국 입국 이후 30일까지 접촉 사실 몰라 아내 14번째 확진 판정…접촉자만 361명 달해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이마트 부천점에 임시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3.jc4321@newsis.com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이마트 부천점에 임시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3.jc4321@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인 40대 중국인 남성이 입국 이후 선별진료소를 찾기까지 열흘 넘게 걸렸던 건 일본인 지인의 확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검사 권유를 받은 날 보건소를 찾았지만 그사이 배우자가 추가로 감염됐고 서울시내 면세점과 부천시 소재 극장, 서울과 강릉 등을 찾으면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361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번째 확진 환자(48세 남성, 중국인)는 일본에서 일본인 확진 환자 2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이 환자는 관광 가이드로 일하던 일본에서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접촉했던 일본인 환자로부터 검사 권유까지 받고도 입국일로부터 12일째 돼서야 선별진료소를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처럼 시간이 소요됐던 까닭은 일본인 확진 환자의 검사 결과가 나온 시점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일본인 확진 환자와 지난달 13, 17일께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로 확인된 건 각각 지난달 28일과 29일이었다.

확진으로 확인된 일본인 지인이 이 남성에게 검사를 권유한 건 확진 다음날인 지난달 30일이었다. 일본 정부가 중국에 확진 환자의 접촉자 사실을 통보한 것도 이날이었다.

중국 후베이성 등을 찾지 않고 일본에서 체류 중이었던 이 환자는 한국에 입국한 뒤 12일이 되도록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셈이다.

문제는 이 환자가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지난달 20일이었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자가 격리 전까지 11일간 이 환자는 부부가 함께 이동했고 그 결과 배우자는 14번째로 확진(40세 여성, 중국인) 판정을 받고 말았다. 부부의 자녀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고 지금은 부모와 떨어져 지인과 같이 지내며 보건소로부터 상태를 확인받고 있다.

확진 환자 접촉 사실을 몰랐던 기간 이들 부부는 면세점과 영화관, KTX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한 시설을 찾았다. 전날까지 138명이었던 접촉자 수는 4개 시·도(서울·경기·인천·강원 등) 합동 역학조사 결과 하루 만에 361명으로 223명이나 늘었다. 기존에 알려졌던 동선에 서울 시내 면세점 방문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급증했다.

이들 부부는 20일 서울시 중구 소재 면세점(신라면세점 내 구찌, 루이비통 매장), 음식점, 남대문 등을 들렀다가 경기도 부천시 소재 극장(CGV 부천역점)에서 영화(8층 5관, 오후 7시20분 백두산, 좌석번호 E5~6)를 관람했다.

22일에는 서울역에서 오전 11시1분 출발한 KTX 8호차를 타고 낮 12시59분 강릉에 도착해 다음날까지 강릉 일대 숙소와 음식점 등을 찾았다.

부부는 군포 소재 의료기관(더건강한내과)과 약국(현대약국)을 찾은 뒤 26일 경기도 부천시 소재 극장(CGV 부천역점)에서 영화(8층 4관, 오후 5시30분 남산의 부장들, 좌석번호 E13~14)를 보고 27일 서울 면세점(신라면세점내 구찌 매장)을 다시 방문했다.
28일에도 부천시 소재 의료기관(부천속내과) 방문 후 약국(서전약국)을 이용했다.

30일 부천보건소 선별진료소와 부천시 소재 의료기관(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에 방문한 뒤에는 오후 4시께 부천시 소재 대형마트(이마트 부천점)에서 약 20분간 머물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본인 확진 환자가 이분(12번째 환자)에게 확진이 됐으니까 검사를 받아보거나 조심하라는 전화를 한 게 1월30일"이라며 "그 이전에는 이분도 본인이 접촉자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러 군데 병원을 방문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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