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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도 패닉… 투매 쏟아지자 204조원 풀고 공매도 금지

中, 금융시장 개입 본격화
16년만에 최대규모 유동성 투입
인민은행 역RP금리 0.1%P 내려
신종코로나 장기화땐 추가 개입
통화·재정 등 모든 카드 나올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 선이 무너지는 등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1% 내린 2118.88로 장을 마쳤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 선이 무너지는 등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1% 내린 2118.88로 장을 마쳤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8%대로 떨어지는 '블랙먼데이'를 맞으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단계적이고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이미 전염의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공장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의 실물경제 타격에 이어 중국 증시마저 대폭락을 맞으면서 글로벌 증시도 불안에 직면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개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고된 블랙먼데이

이날 중국 주요 증시의 폭락으로 중국 투자자들은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춘제(설) 연휴를 지나 재개장을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신종 코로나 악재가 예정됐다면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 물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하락 폭은 예상 범위를 넘는 충격적 수준이었다. 중국 증시에서 개별 종목의 가격제한폭은 10%다. 이날 중국 주요 증시들이 8%대 폭락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이 엄청났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투매양상이 일었다.

중국 당국도 시장 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 구두개입 및 유동성 공급 등 전방위적 대응카드를 남발했다. 중국이 금융시장에 1조2000억위안(약 204조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면서 역RP(환매조건부채권·레포)금리를 0.1%포인트 내리는 조치를 단행하고 공매도와 주식 매각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후폭풍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8.73% 급락 출발한 3일 인민은행은 단기 유동성 수단인 역RP를 통해 1조2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은행들에 공급했다. 이는 2004년 이후 하루 최대 규모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부분을 제외하고 실제 추가 공급된 유동성은 1500억위안 규모다. 인민은행은 역RP 금리도 내렸다.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기존의 2.50%에서 2.40%로, 14일물 역레포 금리는 2.65%에서 2.55%로 낮췄다. 이런 가운데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춘제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증권사에 대해 고객의 공매도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중국증권망의 보도가 나왔다.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악영향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증시 패닉의 투매를 우려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증감회 지시를 받은 한 증권사는 지점에 보내는 내부 메모에서 공매도 금지조치를 '거래재개 첫날 시장 안정을 위한 정치적인 임무'라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감회는 중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날 밤엔 투자신탁 펀드매니저에게 투자가에게 상환하는 데 필요치 않은 한 운용주식을 매각하지 말라고 강력 권고했다고 해외 주요외신이 전했다.

■시장충격 완화 추가카드 나오나

주요 외신과 시장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맞서 과거 사스 확산 때처럼 통화와 재정 등 모든 정책카드를 들고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고 경기부양책이 강화되지 않을 경우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소비, 유통, 생산, 수출 등 전 산업에 걸쳐 부진도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부채가 더욱 늘어나 금융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이 2002∼2003년의 사스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최근 1·4분기 성장률이 이전의 전망치보다 1%포인트 정도 떨어져 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