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신종 코로나 사태 비하면 日 수출규제 아무것도 아니다"…中企 '절규'

뉴스1

입력 2020.02.03 17:57

수정 2020.02.03 17:57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경남 창원시 태림산업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기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2.3/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경남 창원시 태림산업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기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2.3/뉴스1

(경남=뉴스1) 심언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비하면 일본의 수출규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협력업체들의 2차 피해, 3차 피해가 발생할 겁니다."

"매출 감소는 당연하고, 거래선이 큰 문제입니다. 정상가동 되더라도 물류비용이 최소 3배, 최대 15배 증가하게 될겁니다. 그렇다고 공장을 비가동하면 인건비 손실 등은 당연히 회사가 지불해야하고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난 경남 지역 중국수출 중소기업들의 호소다. 이들은 정부의 적극적 대응과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3일 중기부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중기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연장하면서 당장 부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춘절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우한폐렴의 진화·확산 여부에 따라 사태가 공장 가동 중단이 계속될 수 있어 중소기업들은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에서 경남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업체들은 2~3주 정도의 재고만으로 버티고 있지만,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A업체 대표는 "중국 현지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상해 시내에 거의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이 많은 절강성, 강소성과 후베이성 가까운 안휘성 쪽에서 부품수급을 하고 있는데, 9일까지 (사태가)끝난다는 보장이 안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가져와 부품을 만들어 제 3국에 수출을 하는데 수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부품수급이 안돼 공장 가동이 안 되면서 협력업체도 같이 조업을 중단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업체 대표는 "매출 감소는 당연하고, 2차적으로는 거래선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정상가동을 시작하더라도 물류비용이 3배 정도, 비행기로 오면 15배가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인건비 손실을 당연히 회사가 지불해야 하지 않느냐"며 "신제품 출시에 차질을 빚으면 신규 영업에 대한 손실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C업체 대표는 "유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주력인데 국내 박람회에서 홍보도 하고 판매도 주로 해 왔다"며 "지금 박람회를 전부 취소하고 있어 국내 판매에 손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업체 대표는 "기본적인 지원은 정부에서 생각하고 계시겠지만, 매출감소에 따른 상황에서 대출금 이자 보전이나 지불연기 등 이런 면을 고려해 주면 기업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대책을 강구해서 기업에 도움이 되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자 정부는 이날 오전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Δ긴급경영자금 200억원 Δ1000억원 규모 특례보증 Δ보증료율 0.2%p 인하 등의 1차 대응책을 내놨다.

박 장관은 "긴급자금과 관련해서는 중기부는 거의 준비가 됐다"며 "금융위, 기재부와 조율 과정에 있고, 곧 긴급자금 방출 부분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코로나 관련해서는 지난 주말 중국쪽과 직접 통화를 여러 군데 해보니 2월10일부터 조업재개가 관건이고, 그게 핵심이었다"며 "그것(춘절연휴)이 더 연장만 되지 않는다면 현재까지는 굉장히 힘든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2월10일 이후에 시나리오2를 저희가 대비 차원에서 더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에는 일본과의 무역분규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 한 고비를 넘기니 다시 코로나가 찾아와서 다시 힘들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던 힘은 결국 단합된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혜를 모아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영향도 많이 극복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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