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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또 최고' 안전자산에 돈몰린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8:08

수정 2020.02.03 18:08

국제 금값 2013년 4월 이후 최고
美 국채수익률 작년10월 이후 최저
'금값 또 최고' 안전자산에 돈몰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 국채와 달러,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일로에 있는 만큼 당분간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0.01% 빠진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춘제(설) 연휴를 끝내고 거래가 재개된 중국 증시는 7%대의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미국 달러, 채권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 금값의 경우 지난달 30일 트로이온스(31.1g)당 1589.20달러까지 치솟으며 16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g당 금 가격은 올 들어 가장 높은 6만2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기록했던 최고가(6만1300원)에 근접한 수치다.

미국 국채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보증한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 중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1월 31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8bp(1bp=0.01%포인트) 내린 1.5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최저치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원·달러 환율도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힘입어 이날 전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달러당 1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1222.2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꺼리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원화값이 오르는 원화 강세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자산의 가치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외국인은 달러당 1100~1170원 구간에서 코스피시장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실제로 달러화 강세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07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1일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1월 29일 하루만 100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을 뿐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총 1조85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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