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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채권, 새 투자 트렌드로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8:20

수정 2020.02.03 18:20

기업 ‘지속가능성’ 중요성 커지며
ESG 채권 발행 늘어나는 추세
국내, 작년 100억달러 발행 돌파
ESG 채권, 새 투자 트렌드로 뜬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의 투자매력을 더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ESG 채권 발행규모는 약 3000억달러(358조원)에 육박한다. 2016년 1000억달러 밑으로 거래되던 것이 2017년 1500억달러, 2018년 1700억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ESG 채권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9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 6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ESG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3년간 미국시장에서만 ESG ETF 52개가 출시됐다. 대표적 ESG ETF인 'ESGU(iShares ESG MSCI U.S.A. ETF)'와 'ESGE(iShares ESG MSCI EM ETF)'는 지난달 기준 자금 순유입 상위 3위(18억달러)와 14위(1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까지 ESGU와 ESGE의 자금 순유입액은 각각 월 평균 4535만달러, 2766만달러에 불과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재무적 지표 이외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도가 확대되고, 이런 요인들의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된 글로벌 ESG 채권은 주로 친환경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의 형태로 발행됐다. 그러나 최근 4년 간의 ESG 채권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그린본드 이외에 소셜본드(사회적 채권)와 지속가능채권에 대한 발행 비중도 꾸준하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2013년에 민간·정책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5억달러(약 6000만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2018년 산업은행이 원화 채권을 처음 발행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ESG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발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ESG 채권시장 규모가 100조달러가 넘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0.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채권 구성 및 규모 확대에 따라 수익률도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관련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위해 수익성 부분은 물론 관련 제도, 투자기준 정립과 같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백 연구원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ESG 투자와 관련된 사회적 요구도 지속되고 있다"며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투자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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