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로나 충격’ 증시, 공매도 몰려오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18:25

수정 2020.02.03 18:25

1월 주식대차거래잔액 56조원
한 달새 9조원 넘게 늘어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주식대차거래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 달 새 9조원 넘게 증가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대차거래 잔액은 1월 말 기준 56조516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47조4075억원) 대비 9조1085억원(19.21%) 늘었다. 지난달 22일 기준 대차잔액이 52조4746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5거래일 만에 대차잔액은 4조원 넘게 급증했다. 통상 매월 1조~2조원의 증감 폭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주식대차거래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주식을 사들인다. 이어 매수한 주식으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올린다.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식대차잔고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이치엘비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차입 잔고의 62.6%가 외국인이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불리한 산업환경이 전망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산세는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를 불안케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힘겹게 2200선까지 올라왔으나 신종 코로나를 만나 다시 2100선으로 주저앉았다. 설 연휴가 끝난 후 첫 거래일인 1월 28일에는 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 내 확진자도 늘어나면서 전염병이 증시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진정되는 시기에 증시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과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의 경우 증시의 조정 기간은 1개월 안팎이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올해 예상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염병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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