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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行' 구구한 관측…"떠밀려 나갈 것" "결정 더 늦을 듯"

뉴시스

입력 2020.02.03 18:38

수정 2020.02.03 18:38

진중권 "黃 패전투수…명예롭게 패해야 하나 안 갈 듯" 박지원 "당대표급들 험지 가라면서 본인은 피해서야" 우상호 "보수통합 시 민주당과 격차 줄 것…상황 봐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을 경우 더블스코어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황 대표의 출마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설(說)이 쏟아지고 있다.

SBS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서울 종로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오는 4·15 총선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전 총리 53.2%, 황 대표 26.0%, 정문헌 새보수당 전 의원 3.0%순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이 전 총리 59.0%, 황 대표 24.5%로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종로 대신 황 대표가 출마할 '험지'를 놓고 한국당 내에서 서울 양천갑, 영등포을, 용산, 경기 용인병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황 대표에 더 부담을 주는 여론조사 결과인 셈이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를 살리려면 황교안 대표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어차피 탄핵된 정부의 패전 처리 투수였잖나.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종로 출마를 압박했다.

그는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더블 스코어더라. 그래도 나가시라. 원칙 있게 패하라. 가망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패하라"며 "정권심판 하겠다고 하지 말라. 그건 유권자들에게 맡기라"고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종로 유권자들께 묵묵히 질책을 듣고 그 모습을 전국의 유권자들께 보여주시라. 그래야 장기적으로 보수가 산다"고 글을 맺은 뒤, "요즘 스윙보터들의 심정이 대충 이럴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지는 않겠지만"이라고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내에서 황교안 대표가 (종로 회피) 그러한 꼼수를 쓰고 있지만 결국 등 떠밀려서 종로에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총리와 더블스코어 이상 격차에 대해서도 "어쨌든 (총선이) 70일 남았는데, 절반 나온다고 해서 그걸 피한다고 하면 전국적인 선거에 막대한 지장을 주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만약 종로 선택을 하고 다른 당대표급도 수도권 험지에 나가자, 이렇게 했을 때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당대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론조사를 해대고 당대표급들, 다른 주자들에게는 수도권 험지에 나가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보수통합이 이뤄질 경우 달라질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황 대표 종로 출마에 여전히 경계심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무늬만 통합이라 할지라도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했을 때 위력이 있을 것이라 본다. 민주당과의 격차가 많이 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오는 상황도 봐야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 의원은 "황 대표의 거취는 (통합 과정의) 이 모든 잡음과 반발을 진정시키는 카드 겸 상황 돌파 카드로 써야지 지금 일찍이 쓰는 것은 그건 하수들이 하는 짓"이라며 "그런 면에서 지금은 결정을 빨리 하실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달 28~30일 사흘간 서울 종로 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응답률 17.1%)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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