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1호점 개점 땐 4시간 줄섰는데...' 설빙 日운영 현지업체 파산 절차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3 20:28

수정 2020.02.03 20:28

2016년 첫 일본 진출 땐 '디저트 한류' 상징 
일본에 설빙 들여온 현지 업체 경영난에 폐점 선언
설빙 일본 가와사키점. 설빙 홈페이지
설빙 일본 가와사키점. 설빙 홈페이지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김성호 기자】 일본에서 '디저트 한류'를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빙수 전문점 '설빙'이 일본 진출 3년7개월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한국 설빙 본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에 설빙을 들여와 운영하던 현지 업체 '엠포리오'라는 업체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달 31일 돌연 폐점선언을 한 데 이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3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엠포리오의 부채 총액은 약 15억 엔(한화 약 16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설빙의 일본 내 점포는 총 5개로 직원 수는 약 100명으로, 이들 중 절반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라고 전했다.

설빙은 지난 2016년 6월 일본 1호점인 '설빙 하라주쿠점'을 비롯해 후쿠오카,센다이, 하카타, 가와사키, 도쿄 이케부쿠로 등지에서 차례로 문을 열며,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하라주쿠점의 경우 개점 당일 4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 설빙 운영업체인 엠포리오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소개해 온 기업으로, 주로 브랜드 백이나 지갑 등 가죽 제품이나 잡화류 등을 취급했다. 2014년 연간 매출액이 약 36억 8700만 엔(약 405억 원)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주력인 잡화 사업의 부진이 지속됐으며, 그나마 설빙이 이 업체의 버팀목이 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설빙 마저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고가의 임대료 부담 등으로 투자 자금을 회수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파산 절차에 이르게 됐다.


설빙 한국 본사 측은 "일본 측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내일(4일)오전 관련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성호 기자

fnSurvey